김태용 감독의 '만추'(2010년)는 탕웨이를 위한, 탕웨이의 의한, 탕웨이의 영화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탕웨이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물론 주연남녀배우가 나눠진 작품의 무게는 똑같지만 영화 속에서 가장 빛난 존재는 단연 탕웨이다. 특히 있는 듯 없는 듯 미묘하게 변하는 탕웨이의 표정 연기는 일품이다. 오죽하면 김 감독이 "탕웨이는 미세한 얼굴 근육을 모두 쓰는 배우"라고 평했다. 김 감독은 "요즘 우리 배우들은 분장이나 튜닝 때문에 얼굴의 미세근육이 사라져 표정연기가 아쉬운데, 탕웨이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거듭 탕웨이의 연기를 칭찬한 것은 이 영화는 대사보다 분위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용은 1966년 이만희 감독의 동명원작과 동일하다. 여죄수가 어머니의 죽음으로 교도소에서 사흘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