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태평양전쟁 3

이 세상의 한구석에(블루레이)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2016년)는 순정 만화 같은 동글동글한 캐릭터와 옅은 색감의 수채화와 색연필 그림 같은 영상 때문에 무척 평화롭고 안온해 보인다. 그러나 내용은 그렇지 않다. 태평양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히로시마에서 쿠레로 시집간 여인이 제2차 세계대전을 올곳이 겪는 내용이다. 여인의 시집이 있는 쿠레는 구레 군항으로 알려진 일본 최대의 군항이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함대의 모항이었고 진주만을 기습한 각종 항공모함부터 야마도, 무사시 등 일본 해군의 자존심 같은 전함들이 모두 이곳에서 발진했다. 그만큼 미군의 표적이 된 것은 당연한 일.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B-29로 대표되는 미군의 집중적인 폭격을 받아 도시가 초토화됐다. 대부..

미드웨이(블루레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일본에게 진주만 기습을 당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를 만회하고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도쿄 공습을 지시했다. 이에 두리틀 중령이 이끄는 미군 폭격기들은 항공모함에서 발진해 도쿄를 공습했다. 여기 충격을 받은 일본은 미 항모를 격멸하기 위한 작전을 입안했다. 이 작전이 바로 제2차 세계대전당시 태평양 전역, 즉 태평양 전쟁의 향배를 바꾼 미드웨이 공격이다. 일본 해군의 연합함대 사령장관이었던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은 진주만 기습 당시 미 해군의 항모를 하나도 격침하지 못한 것을 가장 애통해하며 미 항모를 잡기 위한 작전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1942년 6월4~7일까지 나흘간 벌어진 미드웨이 공격은 야마모토 제독의 미 해군 항모 절멸 작전을 토대로 입안됐다. 태평양 전..

씬 레드 라인 (블루레이)

호주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솔로몬 군도는 1,0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졌다. 이 중에서 큰 편에 속하는 섬이 6개 있는데, 과달카날도 그 중 하나다. 과달카날은 길이 140km, 폭 48km 정도의 섬으로, 제주도의 3.5배 크기다. 스페인의 페루 총독이 서쪽으로 가면 황금도시가 있다는 소문을 쫓아 조카인 알바르도 데 멘다나를 보내 발견한 섬인데, 멘다나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고향 지명을 따서 섬 이름을 명명했다고 한다. 이름도 생소한 이 곳이 제 2 차 세계대전때 태평양 전투의 승패를 가른 분수령이 됐다. 태평양 전역에서 보면 작은 섬이지만 이 섬을 장악하면 호주는 물론이고 솔로몬 해역과 멀리 필리핀 제공권까지 넘볼 수 있게 돼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이를 알아본 일본군은 1942년 7월,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