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토르 3

어벤져스: 4K 블루레이

조스 웨던 감독의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년)를 보면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이 생각난다. 고운 아가씨들이 나와 춤을 추고 돌아가며 노래를 한 소절씩 부르는 걸그룹처럼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 등 초영웅들이 등장해 돌아가며 힘자랑을 펼친다. 어찌보면 이 같은 영웅들의 집합은 미국식 물량주의의 산물이다. 거대 자본과 물량을 투여해 압도하는 영상은 할리우드가 아니면 만들기 힘들다. 어린 시절 TV를 보며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데 그런 상상을 코믹북에 이어 영화로 옮겼다. 그런 점에서 어렸을 때 받으면 즐겁고 신났던 종합선물세트를 닮았다. 하지만 종합선물세트라는게 실속은 없다. 커다란 상자를 뜯어보면 각종 과자들이 각각 포장 상태로 들..

토르: 다크월드 (블루레이)

북구 신화를 바탕으로 한 토르는 여느 슈퍼히어로물과 달리 신이 주인공이다. 그만큼 상대 또한 강력하다. 단순히 돈에 눈이 먼 악당이 아니라 행성을 통채로 파괴하고 우주를 뒤집어 엎으려는 야욕을 지닌 신에 가까운 괴물이다. 이 둘이 만나 대결을 벌이는 만큼 엄청난 파괴력이 불을 뿜는다. 이것이 전편에 이어 후편을 관통하는 토르의 기본적인 설정이다. 하지만 앨런 테일러 감독의 '토르: 다크월드'(Thor: The Dark World, 2013년)는 전편 만큼 인물의 결이 섬세하게 묘사되지 못했다. 전편이 세익스피어 전문배우인 케네스 브레너가 감독을 맡아 등장인물들 간에 관계가 빚어내는 갈등과 캐릭터의 성격을 요란한 액션 속에 잘 표현했다면, 이번 작품은 늘어지는 이야기 속에 캐릭터들이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

토르 : 천둥의 신 (블루레이)

돌연변이, 외계 생명체, 로봇 등에 이어 드디어 신까지 슈퍼 히어로로 등장했다. 마블코믹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한 '토르 : 천둥의 신'(Thor, 2011년)의 주인공은 북구 신화에 등장하는 천둥과 번개의 신 토르다. 신 중에서도 가장 힘이 센 존재인 만큼 휘두르는 파워도 무시무시하다. 그런 존재가 어쩌다가 지구에서 악당들을 상대하게 됐을까. 바로 그 까닭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신들의 세계에도 인간사 못지않게 얽히고 설킨 원한과 권력욕이 부딪쳐 지구로 불똥을 튀겼고, 급기야 지상에서 무지막지한 힘의 대결이 펼쳐진다. 당연히 볼거리는 컴퓨터그래픽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요란벅적지근한 영상이다. 만화보다 섬세하고 화려한 영상은 웅장한 음향과 함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단순히 볼거리만 있는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