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토마스 크레취만 3

블레이드2 (블루레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블레이드 2'(Blade 2, 2002년)는 독특한 흡혈귀 영화다. 주인공인 흡혈귀는 지금까지 통념을 깨고 흑인이다. 거기에 사람의 피를 빨지 않고 흡혈귀들을 사냥한다. 흡혈귀 잡는 흡혈귀라는 독특한 개념으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1편의 성공에 힘입어 속편이 제작됐는데, 전편의 인기를 뛰어넘는 성공을 거뒀다. 거기에는 델 토로 감독의 공포물과 액션물을 적절히 섞은 구성과 웨슬리 스나입스의 변함없는 탄탄한 액션이 결합됐기 때문이다. 내용은 흡혈귀들을 잡아먹는 이색 변종 흡혈귀의 출현에 공포를 느낀 흡혈귀들이 지금까지 자신들의 적이었든 흡혈귀 잡는 흡혈귀, 즉 블레이드에게 구원을 청하는 내용이다. 블레이드는 흡혈귀고 사람이고 가리지 않고 해치는 더 큰 해악인 변종 흡혈귀를 처치하기 ..

스탈린그라드 (블루레이)

어떻게 표현해도 비극적일 수 밖에 없는 소재가 있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독·소 격전지였던 스탈린그라드가 그런 소재다. 모든 전쟁이 비극일 수 밖에 없지만, 스탈린그라드는 특히 군인, 민간인 가리지 않고 유례없이 많은 사상자를 내서 더 비극적이다. 히틀러는 제 2 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뒤 1941년 6월 불가침조약을 맺은 당시 소련을 느닷없이 침공했다. 비운의 전장 스탈린그라드 초반에는 나치 독일이 승승장구했으나 첫 번째 겨울을 맞으면서 끔찍한 동장군과 진흙탕에 갇혀 예봉이 꺾었다. 이에 히틀러는 소련의 에너지원인 카프카스 유전지대를 노리고 병력을 집중했다. 폰 클라이스트 대장이 이끄는 독일 제 1 기갑군은 장기인 전격전을 발휘해 파죽지세로 치고 나가 마이코프 유전지대를 점령했다. 여기서 오만해진 히..

피아니스트 (블루레이)

진실의 힘은 위대하다. 그렇기에 실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커다란 울림을 준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The Pianist, 2002년)는 제 2 차 세계대전 당시 죽음의 문턱을 수 없이 넘긴 유명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실화다. 제 2 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인 1939년 폴란드의 유명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스필만은 조국을 점령한 나치 독일에 의해 유대인 거주제한구역인 바르샤바 게토에 갇힌다. 그곳에서 가족들은 죽음의 트레블링카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최후를 맞고, 친구의 도움으로 도망친 그는 거지처럼 숨어 지내며 목숨을 연명한다. 그러던 어느날, 스필만은 하필 독일군 장교에게 발각되지만 음악을 좋아했던 장교는 스필만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그를 도와준다. 종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