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톰 클랜시 3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4K 블루레이)

톰 클랜시(Tom Clancy)가 창조한 영웅 잭 라이언이 등장하는 소설은 몇 번 영화화됐다. 잭 라이언이 나오는 소설 중 가장 훌륭한 '붉은 10월'을 비롯해 '패트리어트 게임' '긴급명령' '썸 오브 올 피어스'까지 4편이 제작됐다. 그동안 알렉 볼드윈(Alec Baldwin),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벤 애플렉(Ben Affleck) 등이 잭 라이언 역할을 맡았다. 그중에서 가장 잘 어울렸던 인물은 '패트리어트 게임'과 '긴급명령' 두 편에 출연한 해리슨 포드다.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Jack Ryan: Shadow Recruit, 2014년)의 제작진도 그렇게 생각해서 해리슨 포드에게 출연을 제의했다. 그러나 해리슨 포드가 다른 작품 출연 때문에 고사하면서 네 번째 잭 ..

붉은 10월 (4K 블루레이)

1980년대 최고 이야기꾼을 꼽는다면 단연 '재칼의 날'을 쓴 프레드릭 포사이드다. 톰 클랜시는 포사이드의 뒤를 잇는 밀리터리 스릴러 작가로, 완성도 면에서는 포사이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레인보우 식스로 대표되는 일련의 베스트셀러를 여러 편 내놓았다. 톰 클랜시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 바로 1984년에 쓴 '붉은 10월호 추적작전'이다. 국내에도 금박출판사를 통해 처음 번역 출간됐던 이 책은 구 소련의 최신예 핵잠수함 붉은 10월호가 미국으로 망명하는 내용을 다뤘다. 워낙 감쪽같이 망명을 해야 했기에 미국과 소련의 해양 전력을 따돌리고 달아나는 과정을 아주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특히 밀리터리 마니아인 톰 클랜시의 해박한 군사지식이 총동원된 덕분에 실감나는 묘사로 당시 레이건 대통령도 극찬을 했다고 한다. ..

긴급명령 (4K 블루레이)

필립 노이스 감독의 영화 '긴급명령'(Clear And Present Danger, 1994년)은 제목만 보면 무슨 내용인 지 가늠하기 힘들다. '명백하게 현존하는 위협'이라는 뜻의 원제도 마찬가지. 오히려 톰 클랜시의 원작 소설을 번역 출간할 때 붙인 국내 책 제목 '마약 전쟁'이 확실하게 와닿는다. 영화 제목이 말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하고서라도 우선 제거해야 할 위험이다. 이를 미국 정부는 마약으로 봤다. 하지만 톰 클랜시의 원작 소설이 그리는 것은 단순히 마약에 국한하지 않는다. 마약을 빌미로 미국 대통령의 묵인 아래 다른 나라에 군대를 파견해 문제를 일으키고, 정작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무소불위의 위험천만한 제국주의적 사고 방식을 가진 권력을 더 문제로 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