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톰 행크스 20

폴라 익스프레스(4K)

'백 투 더 퓨처'와 '포레스트 검프'를 만든 로버트 제멕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의 '폴라 익스프레스'(The Polar Express, 2004년)는 크리스마스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애니메이션이다. 산타를 믿지 않던 소년이 북극행 기차를 타고 산타의 마을을 다녀온 뒤 성탄절을 믿게 된다는 내용은 1986년에 나온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동화가 원작이다. 내용뿐 아니라 삽화를 직접 그린 원작자 알스버그가 수석 프로듀서로 참여해 원작의 그림을 그대로 살렸다. 이 작품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내용보다 그림 때문이다. 원작의 파스텔화를 그대로 살린 것처럼 부드러운 컴퓨터 그래픽은 손그림처럼 따스한 느낌을 준다. 미국에서는 개봉 당시 인물들의 표정을 실사에 가깝게 표현하다 보니 표정..

스파이 브릿지(블루레이)

때로는 인류가 한 사람에게 커다란 빚을 질 때가 있다. 일촉즉발 전쟁 위기의 상황에 막전막후에서 기민하게 활약한 사람들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건지는 순간이 역사에 여러 번 등장한다.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이 제작하고 연출한 '스파이 브릿지'(Bridge of Spies, 2015년)도 그런 사람의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62년 사상 최초로 일어난 냉전 시대의 미국과 구 소련의 스파이 교환을 다룬 실화다. 그 중심에 제임스 도너번(톰 행크스 Tom Hanks)이라는 변호사가 있다. 하버드 법학대학원을 나온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해군 장교로 복무하다가 훗날 CIA의 모태가 된 미 전략 정보국(OSS)에서 일한다. 이때의 인연으로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독일 뉘른베르..

그린마일(4K)

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 감독은 본인 말마따나 감옥 영화 전문이다. 그가 메가폰을 잡은 '그린마일'(The Green Mile, 1999년)은 '쇼생크 탈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원작은 전작과 동일한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소설이다. 살인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흑인 죄수가 감옥 안에서 믿기지 않는 이적을 일으키는 놀라운 이야기를 다뤘다. 우선 이 작품은 줄거리가 재미있다. 무려 3시간의 상영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만큼 신비롭고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여기에 톰 행크스(Tom Hanks), 마이클 던칸(Michael Clarke Duncan), 데이비드 모스, 제임스 크롬웰, 샘 록웰, ..

다빈치 코드(4K 블루레이)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해 앉은자리에서 마지막까지 단숨에 읽은 책은 많지 않다. 그중 하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은 '이솝 우화집'이었고 다른 하나는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다. 솔직히 음모론을 다룬 그렇고 그런 미스터리류 소설이겠거니 싶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정신없이 빠져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이야기 전개가 뛰어나 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 뛰어난 놀라운 소설이다. 내용은 시온 수도회가 목숨을 걸고 간직하려는 예수의 비밀을 둘러싸고 비밀 종교단체들이 부딪치는 이야기다. 여기에 기호학자인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 교수가 살인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의문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뛰어들면서 놀라운 비밀들이 드러난다. 댄 브라운의 장점은..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4K 블루레이)

2009년 1월 15일 미국 국내선 항공사인 US에어웨이즈의 1549편 여객기는 샬럿(Charlotte)으로 가기 위해 뉴욕(New York) 라구아디아 공항(LaGuardia Airport)을 이륙한 지 얼마 안 돼서 새떼와 충돌했다. 새들은 비행기 양쪽 날개에 붙어 있는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타버렸고 순식간에 엔진이 망가지면서 비행기는 추진력을 잃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상황에서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 기장은 모두를 살리기 위해 3분 이내 조치를 취해야 했다. 급히 라구아디아 공항과 교신을 해보니 다시 회항할 경우 뉴욕 브롱크스(Bronx)에 추락해 비행기뿐 아니라 지상의 사람들과 건물들까지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 뉴욕 상공에서 벌어진 믿기지 않는 실화 기체 오른편에 뉴저지의 테터보로(Te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