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트루먼 카포티 2

티파니에서 아침을(블루레이)

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은 영화에서 보여준 패션 덕분에 '오드리 스타일'로 유명하다. 짧게 자른 단발머리와 허리를 질끈 조인 긴 스커트를 선보인 '로마의 휴일'과 함께 그만의 또 다른 패션 스타일을 창조한 것이 바로 블레이크 에드워즈(Blake Edwards) 감독의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on Tiffany's, 1961년)이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 전 작품인데도 그가 입고 나온 패션은 꽤 세련되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키는 크지 않지만 촬영 당시 40kg도 채 안 되는 깡마른 몸매에 작은 가슴, 인형같이 커다란 눈 등 모델 같은 외모가 이 작품으로 유명해진 지방시(Givenchy)의 패션을 잘 소화해냈다. 그만큼 이 작품은 헵번을 위한 영화다. 그는 공..

카포티

베넷 밀러 감독의 '카포티'(Capote, 2005년)는 영화로 제작된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작을 쓴 미국의 작가 트루먼 카포티를 다룬 작품이다. 그러나 전기 영화는 아니고 그의 생애에서 분수령을 이루었던 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영화의 소재가 된 사건은 그의 최고 작품으로 꼽히는 '인 콜드 블러드'라는 책의 집필과정이다. 1959년 캔자스 홀컴 마을에서 벌어진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인 페리 스미스와 딕 히콕을 6년 동안 인터뷰한 뒤 완성한 이 작품은 넌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카포티는 인간적인 접근으로 범인들의 마음을 열게 만든 뒤 작품의 마무리를 위해 사형을 기다리는 이중적인 면모로 평생을 양심의 가책 속에서 괴로워하게 된다. 결국 카포티는 이 작품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