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룬 산맥 남쪽 중국 칭하이성 티베트 고원에 위치한 해발 4,800미터 높이의 고원, 커커시리. 이름조차 생소한 이곳은 남극 북극과 함께 사람이 살기 힘든 세계 3대 오지로 꼽힌다. 연평균 기온 섭씨 영하 4도, 추울 때는 보통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진다. 고도도 높아서 산소가 평지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조금만 빨리 걸어도 금방 숨이 차며, 심장으로 혈액이 제대로 흘러들지 못해 쉽게 피곤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이 곳은 야생동물 천국이 돼버렸다. 그것도 티베트 영양, 흰입술 사슴 등 세계 희귀 동식물들이 대거 서식한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짱링양으로 불리는 티베트 영양. 보온 능력이 탁월한 털과 가죽 덕분에 티베트 영양의 모피는 수백 만원에서 수천 만원을 호가한다. 여기서 커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