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들었던 세계적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는 생전에 영화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 작품이 바로 거장이자 문제작을 많이 만들어 유명한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메데아'(Medea, 1970년)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비극의 주인공 메데아는 악녀 또는 마녀로 통한다. 콜키스왕국의 공주였던 메데아는 나라의 보물인 황금양털을 가지러 온 이아손에게 반해서 황금양털을 내어준 것도 모자라, 이아손과 달아나면서 동생을 죽여 시신을 찢은 뒤 조각조각 길에 버린다. 추격에 나선 아버지인 왕이 시신을 수습하느라 늦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아손은 메데아와 두 아들을 낳고도, 권력에 눈이 멀어 왕좌를 노리고 코린트왕의 딸과 결혼을 약속한다. 이에 격분한 메데아는 마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