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패트릭 스웨이지 5

아웃사이더

이쯤되면 스타 드림팀이라고 할 만 하다. 맷 딜런, 랄프 마치오, 토마스 하우엘, 패트릭 스웨이지, 톰 크루즈, 다이안 레인, 로브 로, 레이프 가렛,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등 1980년대 청춘스타들이 한 작품에 무더기로 출연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웃사이더'(The Outsiders, 1983년)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청춘 송가 같은 작품이다. 부자 마을과 가난한 마을로 양분된 오클라호마의 어느 소도시 백인마을을 무대로, 두 패로 나뉜 청년들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서로 대립하던 두 무리는 결국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에 얽매였다가 허무한 결말을 맞는다. 이를 통해 반항끼 가득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의 방황과 열정을 다뤘다. 하지만 청춘들의 반항은 비단 1980년대 만의 산물은..

사랑과 영혼 (블루레이)

1965년에 발표된 라이처스 브라더스의 노래 'Unchained Melody'를 전세계적으로 다시 크게 히트시킨 제리 주커 감독의 '사랑과 영혼'(Ghost, 1990년)의 플롯은 단순하다. 여자를 너무도 사랑했던 남자가 죽어서도 여자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켜주는 이야기로, 마치 '금오신화'나 '양생'의 설화와 비슷하다. 단순한 이야기를 엄청난 히트작으로 만든 비결은 음악과 맞아 떨어지는 기가 막힌 영상과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의 힘이다. 특히 압권은 라이처스브라더스가 부른 'Unchained Melody'에 맞춰 주인공 남녀가 도자기를 빚는 장면. 언뜻보면 웃기고 황당할 것 같지만 느린 템포의 음악에 맞춰 서서히 물레가 돌아가면서 두 남녀가 벌이는 몸짓이 어지간한 정사씬 보다도 훨씬 더 에로틱하다. ..

도니 다코 감독판

리처드 켈리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도니 다코'(Donnie Darko, 2001년)는 참으로 독특한 영화다. 마치 약에 취한 듯, 비몽사몽 간에 에 나오는 미친 토끼의 세계를 헤매는 것처럼 몽환적이다. 하지만 그 꿈이 결코 아름답거나 사랑스럽지 않다. 온통 뒤죽박죽 알 수 없는 세계에 비극과 고통만 가득하다. 그래서 켈리 감독은 DVD 타이틀에 실린 부록에서 대놓고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고 말했다. 감독 말마나따 취향이 맞아야만 좋아할 수 있는 아주 손을 많이 타는 작품이다. 내용은 고교생인 도니 다코가 미지의 존재인 토끼 프랭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상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그의 조종에 따라 불을 지르거나 학교 기물을 파괴하고, 시간 여행의 미스테리를 파헤친다. 어떤 면에서는 반항적인 청소년..

폭풍속으로 (블루레이)

여류 감독 캐서린 비글로가 만든 '폭풍속으로'(Point Break, 1991년)는 아드레날린 부스터같은 영화다. 파도타기와 스카이 다이빙, 여기에 총격 액션까지 어우러져 보는 내내 피가 끓어오르게 만든다. 내용은 4명의 서퍼가 은행을 털면서 FBI의 추격을 받는 이야기다. 왕년의 키에누 리브스, 지금은 암투병 중인 패트릭 스웨이지의 한창 때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신나는 영화를 여성 감독이 만들었다는게 놀라울 뿐이다. 어찌보면 남성들의 투박한 세계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본 객관성의 발로 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여성 감독이 그린 완벽한 마초영화다. 하지만 단순 액션 뿐만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향한 거대한 도전 의지를 지녔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또하나의 청춘 이정표가 될 만하다. 이..

더티 댄싱 (20주년 기념판)

영화 '더티 댄싱'(Dirty Dancing, 1987년)이 국내 개봉한 것은 1988년 1월1일이었다. 지금은 중앙 시네마로 이름이 바뀐 당시 서울 중앙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무려 9월까지 각 극장을 돌며 장기 흥행에 돌입,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5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해외 못지않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작품의 인기 비결은 착착 휘감기는 육감적인 춤과 주옥같은 음악들이었다. 특히 패트릭 스웨이지는 이 작품으로 유명해져 '로드하우스' '사랑과 영혼' '폭풍속으로' '시티 오브 조이' 등에 연거퍼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미끈한 몸매의 패트릭 스웨이지가 유연하게 허리를 놀리며 선보인 육감적인 춤이 돋보였던 것은 1960년대의 보석같은 팝송들 덕분이었다. 한 편의 뮤지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