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패티김 3

초우(블루레이)

무려 2,700여 곡을 작곡하고 이미자, 남진, 패티김, 문주란 등 수많은 가수들의 히트곡을 만든 작곡가 박춘석이 2010년 3월 18일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의 영결식장에서 조용히 흘러나온 노래가 있다. 패티김이 무반주로 흐느끼며 부른 '초우'다. 본명이 김혜자인 패티김은 원래 판소리로 데뷔했다. 1956년 국무총리배 판소리 경연대회에서 상을 타며 데뷔한 패티김은 신중현 등 당시 많은 대중음악가들처럼 1959년 미 8군 무대에서 대중 가수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인기 있던 미국의 팝 가수 패티 페이지처럼 되고 싶은 생각에 예명을 패티김으로 지었다. 패티김과 '초우' 작곡가 박춘석은 우렁찬 성량과 넓은 음폭으로 미국 팝송과 유럽 샹송들을 성악가처럼 부른 패티김을 눈여겨보고 팝송 번안곡들을 취입한 첫 ..

고령화 가족

송해성 감독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걸작 '파이란'이다.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장면인 최민식이 바닷가에 주저 앉아 오열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영화를 보는 동안 가슴 속에 서서히 슬픔과 감동이 차오르던 '파이란'의 느낌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이는 곧 송 감독의 인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깊이있는 탐구가 읽히기 때문이다. 마치 시간이 지날 수록 서서히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같다. 그가 이번에 내놓은 영화 '고령화가족'(2013년)도 그런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그만의 세계에 빠져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하던 '역도산'의 자아도취를 버리고 다시 원점인 '파이란'으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가족의 해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김질한다. 늙은 홀어머니 밑에 모인 말썽꾸러기 삼남매가 서로의..

영화 2013.05.18

패티김 '태양이 뜨거울 때'

1960, 70년대를 풍미했던 걸출한 여가수, 패티김. 수 많은 히트곡 가운데 '태양이 뜨거울 때'는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명곡이다. 재즈 풍의 느낌을 잘 살린 작곡가 길옥윤의 곡도 좋았지만 이를 호방하게 불러제낀 패티김의 노래 덕분에 이 곡이 제대로 살았다. 마치 가슴을 탕탕 두드리는 듯한 결기어린 가사와 패티김의 불을 뿜는 듯한 카리스마가 절로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곡이다. 무려 40여년 전에 등장한 이 노래를 들어보면 왜 패티김이 뛰어난 가수인지 실감할 수 있다. 요즘 등장한 가수들 중에 그만한 가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패티김 - '태양이 뜨거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