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퍼포먼스 2

블루맨그룹-how to be a megastar live(블루레이)

머리에 온통 푸른 물감을 뒤집어 쓴 세 남자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서 커다란 흰 색 파이프를 들고 나와 두드리기 시작하자 훌륭한 음악이 연주된다. 신기하게도 굵기와 길이가 제각각인 파이프들은 어떻게 두드리냐에 따라 음계를 만들어 낸다. 블루맨 그룹, 세 명의 친구가 모여 만든 이들의 공연은 아주 독특하다. 다양한 음악에 맞춰 드럼과 파이프를 두드리고 허공에 긴 채찍을 휘두르기도 한다. 언뜻보면 난타같은 공연을 연상케 하지만 꼭 타악기 연주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허공에서 껌을 받아먹는 묘기를 부리기도 하고 백남준처럼 여러가지 비디오 아트를 동원해 이색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들의 공연은 무대 위 작은 서커스다. 블루맨 그룹이란 이름은 의상을 제외하고 밖으로 노출된 피부가 온통 파랗기 때문이..

최소리 '두들림' 동영상

그를 처음 만난 것은 1997년 가을이었다. 이름도 특이했지만 생머리를 길게 길러서 허리까지 드리우고 하얀색 개량한복을 입은 채 1집 음반을 들고 신문사를 찾아온 그는 꼭 도사같았다.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육식은 않고, 채식만 즐겼다. 재미있었던 것은 무엇이든 두드려 소리를 만들 수 있다며 그 자리에서 젓가락으로 유리잔을 두드리며 다양한 리듬과 소리의 고저로 독특한 그만의 음악을 들려줬다. 알고보니 나이도 엇비슷했다. 그때부터 최소리와 친구가 돼서 어언 10년이 흘렀다. 최소리는 참으로 독특한 음악인이다. 12살때 처음 북채를 잡기 시작해 30년 가까이 타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유현상이 활동했던 록그룹 백두산에서 드러머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오랜 세월 북을 두드리는 바람에 한쪽 귀가 거의 들리지 않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