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페이튼 리드 2

앤트맨 (블루레이)

마블코믹스에서 만든 슈퍼 히어로물 '앤트맨'(Ant-Man, 2015년)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개미만큼 작아지는 능력을 지녔다. 이를 통해 영화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미지의 존재가 지닌 가공할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대부분의 공포물이 그렇듯, 공포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된다. 영화 속 악당들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마치 투명인간 같은 주인공에게 극한의 공포를 느낀다. 재미있는 것은 앤트맨의 시각에서 바라 본 세상이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 물건들이 그의 시각에서는 놀라운 존재로 다시 보인다.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은 그야말로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장난감 기차는 거대한 괴물이 돼 달려든다. 여기서 영화는 역설적 존재들이 빚..

브링 잇 온

페이튼 리드(Peyton Reed) 감독의 데뷔작 '브링 잇 온'(Bring It On, 2000년)은 치어리더를 소재로 다룬 하이틴물이다. 전국 고교 치어리더 대회를 앞두고 라이벌인 두 학교의 치어리더팀이 경쟁을 벌이는 내용의 이 작품은 대사처럼 '춤과 체조와 짧은 치마가 결합돼 즐거움을 주는' 영화라서 볼거리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묘하게도 경쟁을 벌이는 팀이 한쪽은 부유한 백인학교, 한쪽은 가난한 흑인학교라는 설정이어서 미국 사회의 단면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영화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토니 베실(Toni Basil)의 'Mickey'를 오랜만에 들어볼 수 있는 점도 반갑다. 고교시절 들었던 '믹키'는 '99 루프트발룬'과 더불어 1980년대 중반의 대표적 히트곡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