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폴레트 고다드 2

위대한 독재자

찰리 채플린이 각본 감독 제작에 주연까지 한 '위대한 독재자'(The Great Dictator, 1940년)는 정치풍자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독일의 독재자로 부상한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를 대놓고 비웃었다. 대상은 히틀러였지만, 정확하게는 파시즘에 대한 채플린의 증오가 서린 작품이다. 그는 전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는 히틀러를 본능적으로 싫어했고 무솔리니와 함께 싸잡아 비판했다. 단순히 히틀러를 우습게만 그린게 아니라, 실제로 무솔리니와 신경전을 벌이던 역학 관계, 파시즘의 집단 광기를 정확하게 꼬집었다. 무엇보다 실제 히틀러와 흡사하게 억양과 제스처까지 따라한 채플린의 연기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채플린은 파시즘에 대한 비난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

모던 타임즈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1936년)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한 걸작이다. 급속한 기계화로 인한 대량 실직, 파업, 부품으로 전락한 노동자들과 이로 인한 도시 빈민의 대량 양산 등을 채플린은 특유의 코미디로 담아냈다. 이 작품의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에 작곡까지 맡은 채플린은 평소 "기계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데 쓰여야 한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선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영화 제작 당시인 1930년대 대공황 여파로 미국을 휩쓴 대량 실직과 각종 사회문제를 공평한 부의 분배로 해결하자는 쪽이었다. 즉, 기계화와 자동화로 이윤을 더 많이 올리는 만큼 이를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쪽에 투자해 부의 분배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자본에 따른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