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퓰리처상 2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블루레이)

리처드 브룩스 감독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Cat On A Hot Tin Roof, 1958년)는 제대로 된 미국 정극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요란한 액션이나 볼거리가 아닌 배우들의 대사와 섬세한 연기로 인물들 간의 갈등과 심리 묘사를 세밀하게 드러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작품은 원작 자체가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인 테네시 윌리엄스의 탄탄한 희곡이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이 작품으로도 퓰리처상을 받았다. 연극은 1955년 엘리아 카잔 감독의 연출로 뉴욕에서 초연됐다. 이후 3년 뒤 리처드 브룩스 감독이 영화로 다시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성공은 캐스팅 덕분이었다.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거성들이었지만 당시로서는 신인이었..

스포트라이트 (블루레이)

2001년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는 지역의 가톨릭 교구 사제들이 아동들을 성추행했다는 사건을 보도했다. 1976년부터 무려 30년 가까이 80여명의 아이들이 성추행 당한 사건으로, 추기경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 보도의 파문은 컸다. 관련 당사자들은 파문을 당했고 일부는 감옥에 갇혔으며 천주교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무려 30년 가까이 묻혔던 진실을 파헤친 것은 보스턴글로브 내 4명으로 구성된 탐사보도팀 스포트라이트였다. 각본과 연출가지 맡은 토마스 맥카시 감독의 '스포트라이트'(Spotlight, 2015년)는 바로 이들의 이야기다. 감독은 4명의 기자들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하게 쫓으며 영상으로 보여줬다. 얼핏보면 기자들이 증인들을 만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