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프랑소와 트뤼포 2

미지와의 조우(4K 블루레이)

'ET' '인디아나 존스' 등을 보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꿈 꾸는 소년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린 시절 공상같은 이야기들을 영화로 풀어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70, 80년대까지 UFO의 존재를 믿었다고 한다. 단순히 호기심 차원이 아니라 아주 깊숙히 빠져들었는데, 그의 그런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바로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ters of The Third Kind, 1977년)다. 이 작품은 기존 작품들이 UFO를 침략자나 공포의 대상으로 다룬데 반해 우호적이며 진보적인 존재로 그렸다. 그만큼 UFO를 외경스런 존재로 봤던 스필버그 감독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스필버그 감독은 UFO를 쫓는 순수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해 미지..

비브르 사 비

프랑스의 누벨바그 감독인 장 뤽 고다르는 "필름은 제 2의 존재들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즉, 카메라가 담은 존재들로 필름을 채운다는 점에서 카메라는 곧 기록장치이자 관객이다.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고다르가 감독 및 각본을 쓰고 편집과 내레이션까지 맡은 '비브르 사 비'(Vivre Sa Vie, 1962년)이다. 이 작품은 오락성으로 흥행만 쫓는 대중영화들이 넘쳐나는 요즘 진정한 영화보기란 무엇인 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제목인 '비브르 사 비'는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는 삶'이라는 뜻으로 인간의 주체적 삶을 의미하지만, 이면에는 다른 뜻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매춘을 '삶'(Vie)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곧 매춘부의 삶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주인공 나나는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