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피터 오툴 3

아라비아의 로렌스(4K)

데비이드 린(David Lean)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1962년)는 다분히 연극적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T.E Lawrence, T.E 로렌스)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은 요즘 시각에서 보면 셰익스피어의 연극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그림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주연인 피터 오툴(Peter O'Toole)의 약간 과장된 듯한 연기가 그렇다. 어쩌면 당시 크게 이름을 떨치지 못한 피터 오툴 입장에서는 강렬한 연기로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었을 수 있다. 논란의 인물 T.E 로렌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T.E 로렌스는 아랍어를 할 줄 알아서 제1차 세계대전 때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됐다. 영국 육군의 정보장교 역할을 ..

칼리귤라 (블루레이)

영화 '칼리귤라'(Caligula, 1980년)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도 드물 것이다. 우선 제작진의 면면을 보면 대충 어떤 영화인 지 감이 온다. ** 그들이 왜 뭉쳤을까 ** '모넬라' '올 레이디 두 잇' '살롱 키티' 등 에로틱한 영화로 유명한 틴토 브라스 감독이 만들었고, 포르노잡지인 펜트하우스가 제작했다. 이쯤되면 대충 감이 온다. 하지만 출연진을 보면 막연하게 포르노성 영화라는 추측이 무색해진다. '시계태엽 오렌지' 'if...'의 말콤 맥도웰, '아라비아의 로렌스' '마지막 황제'의 피터 오툴, '백야' '레드'의 헬렌 미렌, '샤인' '간디' '미스터 아더'의 존 길구드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벤허'의 공동 각본을 쓰고 '링컨' 평전을 집필한 미국의 ..

라따뚜이

픽사 애니메이션 '라따뚜이'(Ratatouille, 2007년)는 참으로 독특한 작품이다. 사람들이 혐오하는 쥐가 최고의 요리를 한다는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금기시된 터부를 깨고 누구나 꿈을 갖고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쥐라는 동물을 통해 표현한 주인공은 바로 브래드 버드 감독이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다. 전작인 '인크레더블'과 '아이언 자이언트'를 보면 가족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쥐와 요리사 청년, 여자 요리사, 쥐의 가족 등 모두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로 묶여있는 캐릭터들이다. 브래드 버드 감독은 이를 따뜻하고 은은한 색으로 표현했다. '아이언 자이언트' '인크레더블'을 비롯해 이 작품까지 그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