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코르빈 감독의 '모스트 원티드 맨'(A Most Wanted Man, 2014년)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마지막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그는 이 영화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지 1주일 뒤 약물을 혼합 복용하고 뉴욕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의 나이 46세였다. 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5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그는 '리플리'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 등에서 조연이지만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쳤다. 특히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미션 임파서블 3' 등에서 선보인 인상적인 악역은 호프만이 얼마나 다양한 색깔을 지닌 배우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그가 기획하고 주연한 '카포티'는 호프만의 독무대였다. 강렬하고 선 굵은 연기로 작가 카포티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