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핑크 플로이드 6

로저 워터스 더 월(블루레이)

위대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핵심이었던 로저 워터스는 2002년 서울 잠실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맨 앞줄에서 본 그의 공연은 환상적이었다. 음반으로만 듣고 비디오테이프나 DVD로만 본 그가 온갖 영상과 악기를 동원해 쏟아내는 소리의 마술에 취해 3시간을 정신없이 보낸 기억이 있다. 관객들도 대부분 그의 골수팬인지라 연신 "로저"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로저 워터스는 핑크 플로이드 시절에도 그랬지만 솔로로 나오고 나서도 공연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공연을 위해 영상을 따로 찍고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한 편의 록 드라마처럼 연출한다. 특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연출한 '더 월' 라이브는 압권이었다. 유명한 가수들이 객원 싱어로 등장해 오페라처럼 연출한 이 작..

핑크 플로이드 'The Dark Side of The Moon' DVD

핑크 플로이드의 'The Dark Side of The Moon' DVD 타이틀은 동명 음반 제작에 얽힌 얘기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고인이 되기 전 릭 라이트를 비롯해 데이빗 길모어, 로저 워터스, 닉 메이슨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어떤 과정을 통해 이 음반이 탄생하게 됐는 지 생생한 육성으로 전한다. 2011년에 국내에도 수입된 이머젼 박스세트에도 같은 DVD 타이틀이 포함됐는데, 수입반이다 보니 한글자막이 빠져 있다. 이 타이틀은 그보다 앞서 국내에 따로 별매된 제품이어서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같은 제목의 음반은 프로그레시브 록밴드인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 가운데 'The Wall'과 더불어 걸작으로 꼽히는 명반이다. 이 음반에는 밴드의 남다른 사연이 들어 있다. 사이키델릭 록으로 밴드를 이끌었던..

피아니스트의 전설 (블루레이)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바리코가 쓴 모노드라마용 희곡 '노베첸토'는 독특한 작품이다. 1900년대 초 대서양을 오가는 여객선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한 번도 배에서 내리지 않고 평생을 산 피아니스트 노베첸토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 만큼 시종일관 피아노 연주가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내용도 특이하지만 등장하는 배우도 단 두 명, 피아니스트와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 뿐이다. '시네마천국'(http://wolfpack.tistory.com/entry/시네마천국-블루레이), '말레나'(http://wolfpack.tistory.com/entry/말레나-무삭제판-블루레이) 등을 만든 이탈리아의 명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이 작품의 독특한 구성과 이야기에 끌려 영화로 옮겼다. 그렇게 해서 태어난 ..

핑크 플로이드의 한정판 'The Dark Side of The Moon' immersion 박스세트

앨범 가격이 19만9,500원. 9월 27일 국내 발매된 핑크 플로이드의 한정판 'The Dark Side of The Moon' 이머전 박스세트 가격이다. 왜 그리 비쌀까 들여다보니 CD 3장과 DVD 2장, 블루레이 1장 등 무려 6장의 타이틀로 구성됐고 40페이지 북클릿과 사진집, 스카프, 티켓 복사본, 정체불명의 유리구슬 등이 들어 있다. 타이틀은 핑크 플로이드의 전설적인 명반 'The Wall'을 공동 프로듀싱한 제임스 거스리가 리마스터링한 CD 1장, 1974년 웸블리 라이브 CD 1장, SACD로 출반됐던 5.1 채널의 멀티 서라운드 음향의 DVD 오비오 1장, 라이브 공연 클립과 핑크 플로이드의 다큐멘터리 등이 수록된 DVD 1장, DVD오디오와 비디오를 합친 블루레이 등이다. 제법 내용이..

핑크 플로이드의 벽

1980년대 초반, LP를 한창 듣던 고교 시절,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듣고 홀딱 반한 음반이 있었다. 바로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이었다. 당시 이 음반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구할 수 없었다. 저항적인 가사 내용 때문에 금지음반이어서 세운상가나 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백판을 사서 들어야 했다. 음질도 좋지 않고 더러 튀기도 해서 다음 곡으로 넘어가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던 백판이었지만 아주 열심히 들었다. 그만큼 핑크 플로이드의 곡은 너무나도 대단했다. 이 음반을 영상으로 옮긴 작품이 바로 알란 파커 감독의 '핑크 플로이드의 벽'(Pink Floyd: The Wall, 1982년)이다. 영화도 음반과 다르지 않았다. 영화는 개성을 말살하는 획일화된 교육과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권위적인 정부에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