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해적영화 2

컷스로트 아일랜드 (블루레이)

레니 할린의 대작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Cutthroat Island, 1995년)는 출발부터 재앙이었다. 각본이 제때 못나와 촬영 중 옆에서 각본을 썼으며, 촬영 직전 남자 주인공을 맡은 마이클 더글라스가 그만둬 새로 배우를 구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촬영 감독 올리버 우드는 발목을 다쳐 촬영 1주만에 피터 레비로 교체됐다. 할린 감독이 촬영 보조를 교체하자 그를 따라 12명의 촬영 스탭이 줄줄이 그만뒀다. 하지만 그만 둘 수는 없었다. 이 작품에 제작사인 캐롤코의 생명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람보' '터미네이터2' '클리프행어' '원초적 본능' 등 히트작품을 줄줄이 만든 캐롤코는 1993년 큰 돈을 들인 '슈퍼마리오'가 망하면서 파산 일보 직전으로 몰렸다. 캐롤코는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고..

캐리비안의 해적 4 : 낯선 조류 (블루레이)

캐리비안의 해적 1편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게 시리즈를 이어가며 성공할 줄은 몰랐다. '컷스로트 아일랜드'가 보여주듯, 해적영화는 흥행이 잘 되지 않는다는 통설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예외였다. 세 편의 시리즈가 전세계에서 27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사골 국물처럼 우려 먹을 수 있는 시리즈가 됐다. 이면에는 유난히 흥행 요소를 잘 짚어내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주인공 잭 스패로우를 성공한 캐릭터로 만든 조니 뎁이 있다. 조니 뎁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타고난 해적 그 자체였다. 네 번째 시리즈의 제목은 '낯선 조류(Pirates of the Caribbean : On Stranger Tides, 2011년)'. 마시면 젊음을 되찾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알려진 전설 속 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