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헤비메탈 4

록스타 (블루레이)

1980년대는 헤비메탈의 시대였다. 블랙사비스,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 데프 레파드, 오지 오스본, 디오, 콰이어트 라이엇 등의 메탈밴드들이 청춘들의 뜨거운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 중에서 주다스 프리스트는 '메탈의 신'(Metal God)으로 불렸다. 1980년에 발표한 유명한 'Breaking The Law'가 들어 있는 앨범 'British Steel'이 크게 히트하며, 거기 수록된 'Metal God'이라는 곡명 때문이었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특징은 KK 다우닝과 글렌 팁톤의 트윈 기타가 속사포처럼 퍼부어대는 기타 리프였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밴드의 상징같은 존재였던 카랑카랑한 쇳소리의 보컬 롭 헬포드다. 고교시절 'Screaming for Vengeance' 앨범을 구..

스콜피온스 - 언플러그드 라이브(블루레이)

독일의 대표적 메탈밴드 스콜피온스의 '스콜피온스 -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Scorpions : Mtv Unplugged in Athens, 2013년)는 독특한 공연을 담았다. 메탈 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전자악기를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에만 의존한 언플러그드 공연을 펼쳤다. 그만큼 쇳소리 강한 보컬과 강력한 파워를 무기로 삼는 메탈밴드로서는 장점이 십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유서깊은 그리스의 아테네 유적지에서 펼쳐진 이들의 공연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어쿠스틱 현으로 바뀌다보니 기타 소리는 부드러워졌지만 이를 뚫고 울리는 클라우스 마이네의 강철같은 비음은 스튜디오 녹음 못지 않게 강렬했다. 여기에 아하의 리드 보컬 모튼 하켓, 독일 메탈밴드 리볼버헬드의 보컬 요하네스..

더 레슬러

20년 동안 레슬링을 해 온 사람에게는 사각의 링이 천국이요 무덤이다. 오로지 할 줄 아는게 레슬링 밖에 없으니, 링 위에서는 스타이지만 링 밖에서는 대접을 받지 못해 결국 링을 벗어날 수 없다. 어디 프로레슬러 뿐이겠는가. 인생이 대부분 그러하다. 싫든 좋든 20년 동안 몸 담았던 일을 떠나서 하루 아침에 다른 일을 잘 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사람들은 모두 링 위에 서있는 레슬러다. 그런 점에서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더 레슬러'(The Wrestler, 2008년)는 중년의 인생들을 위한 가슴아픈 송가이다. 내용은 왕년에 스타였으나 지금은 한 물간 전설의 프로레슬러 랜디(미키 루크)가 심장 수술을 받고도 링에 올라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그가 링에 오르는 이유는 단순히 먹고 ..

헤비메탈

본명이 장 지로인 프랑스 만화가 뫼비우스는 1975년에 '메탈 위그랑'이라는 성인 만화잡지를 창간했다. 선정적이고 과격한 내용의 이 잡지가 인기를 끌자 미국의 만화출판사인 내셔널 램푼은 판권을 사들여 미국에서 '헤비 메탈'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서 잡지를 찍어냈다. 만화잡지 '헤비 메탈'은 '플레이보이'처럼 미국에서 대대적 성공을 거뒀다. DC코믹스나 마블에서 찍어내는 만화들과 달리 하드고어적인 내용이 성공 비결이었다. 단순 상업적 성공을 떠나 이 잡지는 미국 만화가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일반적인 출판물에서 시도할 수 없는 폭력과 섹스, 마약 등 만화가들의 머리 속에 있는 거침없는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세계 각국의 만화가들은 그들의 꿈인 '헤비 메탈'(Heavy Me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