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화산 2

폼페이 최후의 날 (블루레이)

이탈리아 남부에 존재했던 폼페이는 흔히 시간이 멈춘 도시로 불린다. 서기 79년 8월24일 분출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도시가 18시간 만에 잿더미가 돼서 사라졌다. 그런데 워낙 뜨거운 화산재가 덮치면서 사람들은 순식간에 얼어붙듯 굳어 버렸다. 심지어 그릇에 담긴 음식물까지 그대로 화석이 되면서 당시 생활상과 풍습이 타임캡슐처럼 보존됐다. 폴 W.S 앤더스 감독의 '폼페이 최후의 날'(Pompeii, 2014년)은 이 같은 폼페이시의 비극을 토대로 만든 재난 영화로, 글래디에이터에 타이타닉이 결합된 듯한 작품이다. 즉, 로마 검투사 이야기에 신분을 뛰어넘어 이뤄지기 힘든 사랑이 가미됐다. 밑도 끝도 없이 화산 폭발만 다룰 수 없으니, 여기에 부자와 가난뱅이의 사랑을 다룬 타이타닉처럼 검투사와 로마 여인의..

단테스 피크 (블루레이)

1990년대 중반 이후 할리우드에서는 '트위스터'(1996년) '타이타닉'(1997년) '볼케이노'(1997년) '아마겟돈'(1998년) 등 재난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아무래도 재난 영화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돈벌이가 되는 장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로저 도날드슨 감독의 '단테스 피크'(Dante's Peak)도 마찬가지. 이 작품은 단테스 피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화산이 폭발하며 벌어지는 재앙을 다뤘다. 화산이 폭발하며 아비규환이 된 마을에서 지질학자가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은 도식적인 재난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재현한 화산 폭발 장면이 볼 만 하다. 특히 화산 폭발로 인한 폭풍과 용암이 마을을 덮치는 장면은 압권이다. '스피드'에서 카메라를 잡았던 안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