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덕 감독의 '별빛속으로'(2007년)는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배어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다보면 197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의 정서가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교련복. 젖소처럼 흰색 바탕에 검은 점이 얼룩덜룩 찍힌 교련복은 정작 학창시절에 그렇게 입기 싫었는데, 지나고 나서 영화로 보니 추억으로 다가온다. 고교시절 교복자율화가 진행되면서 교복을 안입게 됐는데, 교련복은 변함없이 입었다. 지금도 수업시간에 교련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1980년대에는 모형 총을 들고 제식훈련을 받았다. 교련 수업이 있는 날이면 가방이 미어터지게 교련복과 베레모, 각반을 싸들고 학교를 갔다. 어찌나 무겁던지, 입고가면 낳았을텐데 학교에서는 교련복을 입고 등하교를 못하게 했다. 대학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