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히피 3

헤어 (블루레이)

영화 '아마데우스'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로 유명한 체코의 감독 밀로스 포만이 2018년 4월13일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이야기를 주로 영화로 만들었다. 정신병원에 강제수용되다시피한 말썽꾸러기들을 다룬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는 물론이고 표현의 자유를 강하게 주장하며 오랜 시간 법정투쟁을 벌인 포르노 잡지 발행인 이야기를 다룬 '래리 플린트'는 물론이고 반전과 평화를 외친 걸작 록뮤지컬 '히피' 등이 그러하다. 여기에는 그의 범상치 않은 인생사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부모는 제2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나치 독일이 체코를 점령했을 때 레지스탕스 활동을 벌여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뒤 그곳에서 죽었다. 종전 후 양부모..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블루레이)

시작은 소소했다. 기획자인 루 애들러와 마마스 앤 파파스의 멤버 존 필립스는 좋아하는 음악도 알리고 돈을 모아 어려운 사람도 돕는 축제를 기획했다. 그래서 라비 상카를 제외하고 모든 음악가들이 무료로 출연했다. 그러면서 일이 커졌다. 비틀즈, 롤링스톤즈 등 거물 밴드들이 줄줄이 나오기로 했다. 그런데 비틀즈는 출연진 명단에 이름까지 올려놓았으나 사정이 있어 출연하지 못했고, 롤링스톤즈는 키스 리차드의 미국 입국에 문제가 발생해 출연이 무산됐다. 그 바람에 엉뚱한 놈들이 떴다. 영국에서 기타와 드럼을 때려 부수는 기행으로 유명한 더 후가 미국에 처음 이름을 알렸고 불세출의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마치 전기톱 같은 목소리를 가진 재니스 조플린, 사이키델릭의 대표 밴드인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이 줄줄이..

우드스탁 페스티벌 (블루레이)

8월15일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 우리에게는 광복절이고, 문화사적으로는 히피 문화의 절정을 알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40년전에 열린 날이다. 인간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딘 1969년 8월 15일 미국 뉴욕주 베델에 위치한 맥스 야스거의 농장에서는 사흘 동안 거대한 콘서트가 열렸다. 존 바에즈, 산타나, 마운틴, CCR, 더 후, 제퍼슨 에어플레인, 제니스 조플린 그리고 위대한 지미 헨드릭스까지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모여서 자유와 평화와 사랑을 노래했다. 당시 미국은 젊은이들 사이에 강제 징집돼 베트남전에 끌려가 무의미한 죽음을 강요당하는 정치 상황에 대한 반전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소위 '플라워 무브먼트'라 불리는 히피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히피 문화는 대마초와 프리 섹스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