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형 감독의 '폭력써클'은 코 끝에서 피비랜내가 확 올라오는 느낌의 영화다.
폭력에 대한 고찰이 상당히 빼어난 수작으로, 결코 정제되거나 다듬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분노를 담은 폭력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단계적으로 점증하는 분노의 폭발을 설득력있게 잘 묘사했다.
영화는 고등학교 아이들이 축구를 하기 위해 만든 서클이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폭력조직으로 몰리면서 아이들 또한 폭력의 한복판에 던져지는 내용이다.
모범생인 주인공은 불량배들에게 친구가 맞아 부상을 당하거나 죽으면서 결국 야수같은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박 감독은 독특하게도 느와르풍 영화에 클래식을 얹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뜻보면 어색할 것 같지만 오히려 영상과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내며 폭력의 잔혹함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0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5번 등 폭풍처럼 몰아치는 피아노 선율에 실린 폭력의 향연은 그 자체가 기묘한 영상 협주곡이다.
박 감독은 '여고괴담'으로 국내 공포영화의 한 획을 그은 인물.
'여고괴담' 이후에도 '아카시아' 등 공포물을 주로 만들었는데 이 작품은 의외로 학원 폭력물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이 작품 또한 공포물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공포물이 희생자의 입장에서 공포를 다룬다면 이 작품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휘두르는 폭력을 통해 공포를 부각시켰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미래가 무섭고 두렵다.
한 순간의 실수로 망가진 아이들의 인생은 앞으로 어찌될 지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빛이 밝아 그늘이 깊으니, 즐거운 한때가 있어 폭력의 잔혹함이 부각되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영화 내용처럼 거친 느낌이 살아나는 화질이다.
이중윤곽선이 살짝 보이며 약간 탈색된 듯한 색감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음량이 크며 울림이 좋다.
저음이 약간 부밍이 일어 거슬린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포승줄에 묶인 주인공 상호(정경호)의 모습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
간간히 쓰인 필터는 '친구'처럼 과거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악역 종석을 연기한 연제욱. 그의 표정연기는 압권이다.
이 작품에 쓰인 액션은 결코 무술영화처럼 합을 맞춘 정교한 액션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싸움이다.
김완선의 얼굴이 붙은 포스터와 '삐에로는 우리를 보고 웃지', 신해철의 '안녕' 등 나이트클럽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옛날을 생각나게 만든다.
쇠파이프로 다리를 부러뜨리는 장면은 저절로 눈이 감길만큼 끔찍하다.
좁은 골목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낮은 앵글로 멀리서 잡아 공간의 깊이감과 폐쇄적인 느낌을 강조.
장희진이 연기한 배역은 영화의 긴장감과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역시나 낮은 앵글로 일전을 치르러 가는 주인공 일행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박 감독은 와이드 앵글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안다. 양 끝단에서 대치하고 선 인물들은 숨막힐듯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당구장은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만든 세트.
요즘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80년대에 칼을 갖고 다니던 불량스런 아이들은 영화처럼 곧잘 다리에 밴드를 동여매고 칼을 숨겼다.
밝은 형광등 아래 펼쳐지는 잔혹한 당구장 패싸움 장면은 마치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를 연상케 한다.
당구장 패싸움 장면은 막바지로 가면서 마치 피에 젖어드는 것처럼 서서히 흑백으로 바뀐다.
당구대로 눈을 찌르고 손도끼로 가슴을 찍는 장면, 쇠파이프로 뒤통수를 내리쳐 피가 솟구치는 장면 등 일부 잔혹한 폭력 장면은 일부러 편집에서 제외했다.
DVD에 실린 삭제장면과 메이킹 필름에서는 볼 수 있다.
쇠파이프에 맞아 뒤통수에서 솟구치는 피는 상반신 마네킹을 이용했으며 부러지는 다리도 일부러 만든 인조다리다.
부감으로 내리잡은 교도소 샷은 우울하고 답답한 상호의 미래를 떠올리게 만든다.
데이비드 리로쓰의 'Just A Gigolo'가 흐르는 가운데 나오는 엔딩타이틀은 입자감을 강조한 블리치 바이 패스를 사용. 바닥은 일부러 물이 튀어오르도록 모래가 아닌 잔 돌을 깔았다. 주제가는 정경호 등 배우들이 불렀다.
폭력에 대한 고찰이 상당히 빼어난 수작으로, 결코 정제되거나 다듬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분노를 담은 폭력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단계적으로 점증하는 분노의 폭발을 설득력있게 잘 묘사했다.
영화는 고등학교 아이들이 축구를 하기 위해 만든 서클이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폭력조직으로 몰리면서 아이들 또한 폭력의 한복판에 던져지는 내용이다.
모범생인 주인공은 불량배들에게 친구가 맞아 부상을 당하거나 죽으면서 결국 야수같은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박 감독은 독특하게도 느와르풍 영화에 클래식을 얹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언뜻보면 어색할 것 같지만 오히려 영상과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내며 폭력의 잔혹함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0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5번 등 폭풍처럼 몰아치는 피아노 선율에 실린 폭력의 향연은 그 자체가 기묘한 영상 협주곡이다.
박 감독은 '여고괴담'으로 국내 공포영화의 한 획을 그은 인물.
'여고괴담' 이후에도 '아카시아' 등 공포물을 주로 만들었는데 이 작품은 의외로 학원 폭력물이다.
그러나 박 감독은 이 작품 또한 공포물의 연장선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공포물이 희생자의 입장에서 공포를 다룬다면 이 작품은 가해자의 입장에서 휘두르는 폭력을 통해 공포를 부각시켰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미래가 무섭고 두렵다.
한 순간의 실수로 망가진 아이들의 인생은 앞으로 어찌될 지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빛이 밝아 그늘이 깊으니, 즐거운 한때가 있어 폭력의 잔혹함이 부각되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영화 내용처럼 거친 느낌이 살아나는 화질이다.
이중윤곽선이 살짝 보이며 약간 탈색된 듯한 색감은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음량이 크며 울림이 좋다.
저음이 약간 부밍이 일어 거슬린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포승줄에 묶인 주인공 상호(정경호)의 모습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
간간히 쓰인 필터는 '친구'처럼 과거의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악역 종석을 연기한 연제욱. 그의 표정연기는 압권이다.
이 작품에 쓰인 액션은 결코 무술영화처럼 합을 맞춘 정교한 액션이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싸움이다.
김완선의 얼굴이 붙은 포스터와 '삐에로는 우리를 보고 웃지', 신해철의 '안녕' 등 나이트클럽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옛날을 생각나게 만든다.
쇠파이프로 다리를 부러뜨리는 장면은 저절로 눈이 감길만큼 끔찍하다.
좁은 골목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낮은 앵글로 멀리서 잡아 공간의 깊이감과 폐쇄적인 느낌을 강조.
장희진이 연기한 배역은 영화의 긴장감과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역시나 낮은 앵글로 일전을 치르러 가는 주인공 일행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박 감독은 와이드 앵글을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안다. 양 끝단에서 대치하고 선 인물들은 숨막힐듯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당구장은 양수리 종합촬영소에 만든 세트.
요즘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80년대에 칼을 갖고 다니던 불량스런 아이들은 영화처럼 곧잘 다리에 밴드를 동여매고 칼을 숨겼다.
밝은 형광등 아래 펼쳐지는 잔혹한 당구장 패싸움 장면은 마치 왕가위 감독의 '열혈남아'를 연상케 한다.
당구장 패싸움 장면은 막바지로 가면서 마치 피에 젖어드는 것처럼 서서히 흑백으로 바뀐다.
당구대로 눈을 찌르고 손도끼로 가슴을 찍는 장면, 쇠파이프로 뒤통수를 내리쳐 피가 솟구치는 장면 등 일부 잔혹한 폭력 장면은 일부러 편집에서 제외했다.
DVD에 실린 삭제장면과 메이킹 필름에서는 볼 수 있다.
쇠파이프에 맞아 뒤통수에서 솟구치는 피는 상반신 마네킹을 이용했으며 부러지는 다리도 일부러 만든 인조다리다.
부감으로 내리잡은 교도소 샷은 우울하고 답답한 상호의 미래를 떠올리게 만든다.
데이비드 리로쓰의 'Just A Gigolo'가 흐르는 가운데 나오는 엔딩타이틀은 입자감을 강조한 블리치 바이 패스를 사용. 바닥은 일부러 물이 튀어오르도록 모래가 아닌 잔 돌을 깔았다. 주제가는 정경호 등 배우들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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