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니 스니켓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다니엘 핸들러의 판타지 동화를 브래드 실버링(Brad Silberling) 감독이 영화로 만든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2004년)은 상당히 우울한 작품이다.
졸지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3남매가 유산을 노린 울라프 백작의 마수를 피해 갖은 고난을 무릅쓰는 모험담이다.
3남매가 벌이는 아슬아슬한 모험이 펼쳐지는 작품 속 세상은 워낙 희망이 안 보이는지라 시종일관 어둡고 음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같은 판타지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지만 국내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만큼 인지도도 낮고 눈을 끌 만한 요소도 없다.
이 작품 역시 판타지 세계를 다룬 만큼 컴퓨터 그래픽이 대거 쓰였다.
심지어 3남매 중 하나인 아기도 상당수 장면에서 로봇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인공 캐릭터가 대신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ILM의 놀라운 CG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인물의 피부색 등 단계적으로 변하는 색 표현이 일품이며 해상도도 볼 만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역시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저음도 박력 있는 편.
재미있는 것은 2종류의 음성해설이 들어있는데, 2번째 음성해설에 감독과 함께 원작자 레모니 스니켓이 등장한다.
시종일관 왜 이렇게 우울한 작품을 만들었냐며 비난하는 스니켓의 유머러스한 해설이 재미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