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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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PS4)

울프팩 2015. 10. 4. 18:34

플레이스테이션(PS)4와 엑스박스원, PC용으로 나온 게임 '매드맥스'는 구성이 훌륭한 잘 만든 게임이지만 치명적인 버그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이 게임은 조지 밀러 감독의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토대로 한다.

 

그러나 내용이 영화와 일치 하지는 않는다.

핵 전쟁 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황폐화 된 세상에서 물과 기름을 놓도 싸움을 벌이는 세계관과 일부 캐릭터를 빌려 왔을 뿐, 주인공이나 이야기 전개가 영화와 다르다.

 

[주인공부터 영화와 다르다.]

 

영화 배급을 맡았던 워너브라더스가 게임 배급을 맡고 아발란체 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의 묘미는 주인공 맥스가 돼서 악당들이 점령하고 있는 세상을 하나씩 정복하는 것이다.

땅따먹기처럼 일정 지역의 악당을 일소하고 서브 미션들을 해결하면 조금씩 영역이 넓어진다.

 

이 같은 방식은 아발란체 스튜디오를 유명하게 만든 '저스트 코즈'와 같은 방식이다.

맵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고 어떤 미션을 하든 상관없는 이 게임은 그만큼 자유도가 높다.

 

미션들을 하나씩 해결할 때 마다 보상으로 캐릭터와 자동차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잠겨 있는 특수 복장과 무기, 싸움 기술, 자동차 기능과 부품 등이 하나씩 풀려서 주인공 캐릭터와 자동차를 레벨 업 시킬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할 수록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량의 무기와 방어구를 보강할 수 있다.]

 

액션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특히 '배트맨'을 연상케 하는 액션은 적당한 타이밍에 방어와 반격을 가하면 악당들을 어렵지 않게 때려 눕힐 수 있는데 나름 타격감, 즉 손맛이 꽤 괜찮다.

 

적을 연거퍼 물리쳐 위력이 폭발하면 결정적인 순간 슬로 모션이 발동돼 악당을 때려 눕히는 순간을 영화처럼 즐길 수 있다.

도로 위에서 악당들의 자동차를 때려 부수는 로드 킬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레이싱의 묘미를 그대로 살리면서 총과 작살 등 각종 무기를 동원해 악당의 차량을 공격하는 액션을 가미했다.

어떤 무기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로드 킬이 손쉽게 흐를 수도 있고 까다로운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악당들과 싸움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황당한 괴물들이 나오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싸움 장면은 무기 사용에 따라 사지가 잘리고 폭발하며 피가 쏟아지는 등 상당히 하드고어다.]

 

그래픽도 아주 좋다.

배경이나 캐릭터, 차량 묘사 등의 디테일이 꽤 뛰어나다.

 

그러나 핵 전쟁 후 황폐한 세상이라는 설정 때문에 대부분의 배경이 황무지여서 별로 볼 게 없다.

문제는 몇 가지 치명적인 버그와 이에 대한 제작사의 늦장 대응이다.

 

우선 초기 발견된 버그는 일부 미션이 진행되지 않는 심각한 버그다.

'웨스트랜드 클래식'에서 'the jack'이라는 차량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때 'baby bars' 부품이 잠긴 채 갱신되지 않는 버그가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버그가 아니라 오버 업그레이드라고 주장했으나 별 짓을 다해도 해결이 되지 않는 명백한 버그다.

해외 각종 게임 포럼에도 이 부분이 버그라는 문제제기가 수도 없이 올라 왔다.

 

이 미션이 해결되지 않다보니 이후 전개되는 스토리 미션도 진행이 되지 않는다.

그 바람에 서브미션들만 진행할 수 밖에 없었는데, 제작사도 이 부분이 버그라는 점을 인지하고 최근 1.03 패치에서 이를 해결했다.

 

그래서 1.03 패치를 설치하면 한꺼번에 잠겼던 baby bars 미션부터 일제히 우르르 풀린다.

그런데 1.03 패치에서 더 치명적인 버그가 새로 발견됐다.

 

게임 진행에 필수인 지도 기능이 열리지 않고 잠겨버린 것이다.

아무리 지도열기 버튼을 누르고 땅에 떨어진 고철을 줍고 데드런 레이싱과 별의별 짓을 다해도 지도가 열리지 않는다.

 

이 게임에서 지도가 열리지 않으면 어디에 무엇이 있는 지 파악하기 힘들고 빠른 장소 이동을 할 수 없다.

한마디로 장님 문고리 더듬듯 무턱대고 사방팔방을 헤매다니게 된다.

 

해외 게임포럼 등에서는 이 문제 때문에 이미 난리가 났다.

제작사인 아발란체도 버그를 인정했으나 해결책을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 외 게임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크고 작은 버그들이 여럿 존재한다.

저장이 되지 않는 버그도 있다.

 

PS4의 경우 옵션 버튼을 눌러 오토세이브를 아무리 실행해도 저장이 되지 않다가, 게임을 다시 실행하면 풀린다.

'위쳐3'의 경우도 버그가 많았지만 메인 스토리 진행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는데, 이 게임은 아예 게임 진행이 불가능하거나 힘든 버그들이어서 개선이 시급하다.

 

그런데도 제작사 측에서 버그 패치에 대한 공식 대응이 너무 늦어 답답하다.

아울러 악당들의 기지 등을 공략할 때 여기저기 고철이나 징표 등을 너무 숨겨 놓아 미로찾기처럼 짜증날 때가 있다.

 

[주인공은 샷건과 칼, 적들의 무기 등을 빼앗아 활용할 수 있다.]

 

참고로, 게임 내용은 한글화 되지 않았으며 주요 스토리만 한글로 번역해 놓은 대사집을 제공한다.

하지만 굳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게임 진행에 무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