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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아메리칸 스나이퍼(블루레이)

울프팩 2016. 12. 3. 12:28

통계를 보면 월남전에서 미군 1명당 적군 1명을 사살하기 위해 쏜 총탄이 평균 20만발이다.

그런데 저격수 1명이 적군 1명을 사살하는데 소비한 총탄은 평균 1.3발이다.

 

각 군이 저격수를 키우는 이유다.

수치상 효율을 떠나서 총 소리 한 방과 함께 사람이 죽어 넘어가게 만드는 저격수의 존재는 전장에서 어마어마한 공포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게 총탄 발사효율보다 더 큰 저격수의 심리적 효과다.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던 크리스 카일은 미국 네이비씰의 유명한 저격수였다.

 

그의 자서전 등에 따르면 이라크전에 4차례 파병돼 공식적으로 160명을 저격했고, 비공식적으로 255명을 사살했다.

오죽했으면 이라크 반군들은 그를 악마라는 뜻의 '알 사이탄'이라고 부르며 8만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

 

전장에서는 무서운 존재였던 카일은 뜻밖에도 엉뚱한 곳에서 최후를 맞았다.

전쟁 기억 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파병 군인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사격장에서 이들을 돌보는 봉사 활동을 하던 중 이곳을 찾은 해병대 출신 에디 루스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으로 괴로워하던 에디 루스 역시 이라크 파병 경험이 있는 저격수 출신이다.

이런 카일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2014년)다.

 

제작진이 카일의 자서전을 읽고 생전에 카일과 의논을 거쳐 영화화를 추진했다.

작업 도중 카일이 사망하면서 제작진은 미망인과 의논해 작품을 완료했다.

 

이스트우드 감독은 무조건 카일의 영웅담만 쫓지는 않았다.

극도의 긴장 속에 전장터를 누비던 카일이 가정에 돌아 왔을 때 겪는 불안과 스트레스 또한 영웅담 못지 않게 중요하게 다뤘다.

 

이를 통해 이스트우드 감독은 전쟁이라는 파괴적 행위가 결국 여기 참가한 인간들의 삶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지를 간접적으로 이야기한다.

물론 그 과정이 전적으로 카일의 시각에서만 이뤄져 불편할 수 있다.

 

카일의 자서전에 기초하다보니 카일이 보고 듣고 느낀 점 위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상대인 이라크 군은 마치 무생물처럼 철저하게 객관화된다.

 

그렇다 보니 미군 일변도의 영웅담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래도 '람보'나 '탑건' 식의 과도한 미군 찬가와는 분명 거리가 있는 작품이다.

 

저격수가 총구를 겨누는 순간의 긴장을 극도로 잘 살린 촬영과 브래들리 쿠퍼의 사실적인 연기, 전장과 개인생활의 모습을 고루 보여주며 카일의 인간적 모습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한 이스트우드 감독의 차분한 연출이 조화를 잘 이뤘다.

1080p 풀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도 깔끔하고 디테일도 잘 살아 있는 편.

돌비 애트모스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우수해 서라운드 효과가 잘 나타난다.

 

부록으로 크리스 카일에 대한 설명, 제작과정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크리스 카일에 대한 인물탐구적인 영화다. 철저하게 그의 시각에서 만들다 보니 그가 모르는 이라크 반군의 세계나 대상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료 묘사될 수 밖에 없다.

1974년 태어나 2013년 사망한 크리스 카일은 스콧 맥퀜, 짐 드펠리스와 함께 '아메리칸 스나이퍼'라는 책을 썼다. 이 영화는 이 책을 토대로 제작됐다.

각본과 제이슨 홀과 주연배우 브래들리 쿠퍼는 크리스 카일이 살아 있을 때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이를 토대로 각본을 만들었으나 카일이 살해되면서 원래 각본의 해피 엔딩도 바뀌었다.

제작진은 카일의 미망인 타야 역을 찾기 위해 수십명의 여배우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했고, 그 중 제출된 비디오 테이프를 보고 시에나 밀러를 낙점했다. 시에나 밀러도 타야를 직접 만났다.

모로코의 라바트에서 이라크의 팔루자 거리 장면을 촬영. 모로코 군대가 전투 장면에 출연.

네이비씰에서 카일과 함께 두 번 이라크에 파견돼 근무한 저격수 동료가 영화에 직접 씰 대원으로 나왔다. 그가 원거리 저격 방법 등을 브래들리 쿠퍼에게 가르쳤다.

처음 물망에 오른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그는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으나 워너와 계약 문제 때문에 무산됐고 스필버그와 친한 이스트우드가 제작사 제의를 받아 감독을 맡게 됐다.

카일의 장례식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댈러스에서 오스틴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양 옆에서 국기를 흔들었다.

생전 크리스 카일과 부인 타야의 모습. 영화와 달리 실화는 또다른 반전을 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5월26일 크리스 카일이 자신의 공적을 실제보다 부풀려 자서전에 썼다고 보도했다. 그는 은성무공훈장 2개, 동성무공훈장 5개 등 7개 훈장을 받았다고 했으나 해군에 따르면 은성무공훈장 1개, 동성무공훈장 3개 등 4개 훈장을 받았다. 해군 측은 공적이 부풀려진 경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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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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