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프라차야 핀카엡 감독이 만든 '옹박'(Ong-Bak, Muay Thai Warrior, 2003년)은 주연 배우인 토니 자(Tony Jaa)의 원맨쇼나 다름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토니 자의 현란한 액션이 보는 이를 사로잡기 때문.
태국 전통무술 무에타이를 구사하는 토니 자의 액션은 기존 동양 무술 영화와 많이 다르다.
우선 동작이 생소하다.
다른 무술 영화에서 잘 쓰지 않는 팔꿈치와 무릎을 이용한 뾰족한 공격은 한마디로 우악스럽다.
팔꿈치로 두개골을 부수고 무릎으로 상대의 가슴을 걷어 올릴 때는 뼈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가 이 작품 개봉 당시 홍보차 방한해서 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시연을 한 적이 있는데, 엄청난 높이의 점프력과 영화처럼 사람들의 어깨를 밟고 달려가는 장면에 모두들 깜짝 놀라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난다.
이를 위해 토니 자는 무려 13년간 무에타이를 하루 10시간씩 강도 높게 훈련을 했고, 영화 제작을 위해 7년을 바쳤다고 한다.
더불어 그는 이 작품의 주연을 맡기 전까지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다.
당연히 이 작품 속의 고난도 액션은 대역 없이 모두 토니 자가 직접 소화했다.
그만큼 극 중 액션은 눈을 의심할 만큼 사실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부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대 스턴트맨들을 가격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잘 훈련된 무술 배우의 날 것 그대로인 무술을 만끽할 수 있는 액션물.
그렇기에 단순 무식한 줄거리도 용서가 된다.
내용은 단순하다.
태국 시골에서 추앙하는 불상인 옹박의 머리를 잘라간 문화재 도굴단에 맞서서 옹박을 찾아오기 위한 토니 자의 활약을 그렸다.
줄거리보다 곡예 같은 토니 자의 액션이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새삼 무에타이의 무서움과 토니 자라는 뛰어난 무술배우를 세상에 알린 훌륭한 액션물이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그저 그렇다.
중경과 원경의 윤곽선이 명료하지 않고 일부 장면에서 화이트 피크도 높아 색감이 바랜 것처럼 하얗게 뜬다.
그래도 각종 잡티와 스크래치가 난무한 DVD 타이틀보다는 화질이 월등 좋다.
다만 토니 자의 액션이 너무 빨라서 미처 카메라가 쫓아가지 못하는 바람에 포커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여러 군데 있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를 적절하게 활용해 그럴듯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은 DVD 타이틀과 겹치지 않는다.
우선 프라차야 핀카엡 감독과 무술감독이자 토니 자에게 무에타이를 가르친 판나 리티크라이, 토니 자가 블루레이를 제작할 때 함께 한 음성해설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이밖에 싸움 장면 그래픽과 추가 엔딩, 3D 애니메틱 비교, 삭제 장면, 스토리보드 비교, 데모 장면과 포토 갤러리, 캐스팅과 오디션 설명, 감독 인터뷰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 부록에 실렸던 토니 자가 내한 당시 메가박스에서 가졌던 기자회견과 시연 모습은 빠져서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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