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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 / 블루레이

옹박-무에타이의 후예(블루레이)

울프팩 2017. 8. 14. 07:54

태국의 프라차야 핀카엡 감독이 만든 '옹박'(Ong-Bak, Muay Thai Warrior, 2003년)은 주연 배우인 토니 자(Tony Jaa)의 원맨쇼나 다름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토니 자의 현란한 액션이 보는 이를 사로잡기 때문.

 

태국 전통무술 무에타이를 구사하는 토니 자의 액션은 기존 동양 무술 영화와 많이 다르다.

우선 동작이 생소하다.

다른 무술 영화에서 잘 쓰지 않는 팔꿈치와 무릎을 이용한 뾰족한 공격은 한마디로 우악스럽다.

 

팔꿈치로 두개골을 부수고 무릎으로 상대의 가슴을 걷어 올릴 때는 뼈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가 이 작품 개봉 당시 홍보차 방한해서 극장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시연을 한 적이 있는데, 엄청난 높이의 점프력과 영화처럼 사람들의 어깨를 밟고 달려가는 장면에 모두들 깜짝 놀라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난다.

 

이를 위해 토니 자는 무려 13년간 무에타이를 하루 10시간씩 강도 높게 훈련을 했고, 영화 제작을 위해 7년을 바쳤다고 한다.

더불어 그는 이 작품의 주연을 맡기 전까지 스턴트맨으로 활약했다.

 

당연히 이 작품 속의 고난도 액션은 대역 없이 모두 토니 자가 직접 소화했다.

그만큼 극 중 액션은 눈을 의심할 만큼 사실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일부 장면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상대 스턴트맨들을 가격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잘 훈련된 무술 배우의 날 것 그대로인 무술을 만끽할 수 있는 액션물.

 

그렇기에 단순 무식한 줄거리도 용서가 된다.

내용은 단순하다.

 

태국 시골에서 추앙하는 불상인 옹박의 머리를 잘라간 문화재 도굴단에 맞서서 옹박을 찾아오기 위한 토니 자의 활약을 그렸다.

줄거리보다 곡예 같은 토니 자의 액션이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 새삼 무에타이의 무서움과 토니 자라는 뛰어난 무술배우를 세상에 알린 훌륭한 액션물이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그저 그렇다.

중경과 원경의 윤곽선이 명료하지 않고 일부 장면에서 화이트 피크도 높아 색감이 바랜 것처럼 하얗게 뜬다.

 

그래도 각종 잡티와 스크래치가 난무한 DVD 타이틀보다는 화질이 월등 좋다.

다만 토니 자의 액션이 너무 빨라서 미처 카메라가 쫓아가지 못하는 바람에 포커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여러 군데 있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를 적절하게 활용해 그럴듯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은 DVD 타이틀과 겹치지 않는다.

 

우선 프라차야 핀카엡 감독과 무술감독이자 토니 자에게 무에타이를 가르친 판나 리티크라이, 토니 자가 블루레이를 제작할 때 함께 한 음성해설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이밖에 싸움 장면 그래픽과 추가 엔딩, 3D 애니메틱 비교, 삭제 장면, 스토리보드 비교, 데모 장면과 포토 갤러리, 캐스팅과 오디션 설명, 감독 인터뷰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DVD 타이틀 부록에 실렸던 토니 자가 내한 당시 메가박스에서 가졌던 기자회견과 시연 모습은 빠져서 아쉽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나무타기 장면은 태국 빡청에서 촬영. 실제 커다란 나무를 빡청으로 옮긴 뒤 주변에 스펀지를 묻고 흙으로 덮어 사람이 떨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했다.
토니 자는 14세때부터 스턴트맨으로 활동했다. 옹박 촬영 후 2010년 태국의 수린사에 들어가 승려가 됐으나 '똠양꿍2'를 찍으며 다시 연예계에 복귀했다.
도박조직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이 압권이다. 토니 자의 스턴트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달리면서 철조망 통과하기. 관객들이 크게 놀랐던 것은 무술보다 토니 자의 신기에 가까운 몸놀림이었다. 악당들을 피해 복잡한 시장통을 달아나던 토니 자는 곡예에 가까운 묘기를 보여줘 탄성을 자아냈다.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토니 자의 묘기. 달리면서 좁은 2장의 유리 사이로 몸을 360도 회전해 빠져나가는 모습.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던 장면.
이 영화의 압권인 사람밟고 달아나기 장면. 토니 자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몸을 솟구쳐 사람들의 어깨를 연속으로 밟고 허공을 날듯 달아났다. 메가박스 시연 때 토니 자가 이 장면을 재현해 엄청난 갈채를 받았다.
감독은 추격장면에서 토니 자가 구사하는 액션에 브레이크 댄스와 기계 체조를 무에타이에 결합시켜 화려한 몸놀림을 만들었다.
실내 장면이 너무 어둡게 찍혀 디테일이 살아나지 않는 점이 아쉽다.
지하 격투장 장면은 방콕에 사용하지 않는 극장 펫부리 땃마이에서 촬영. 외국 격투기 선수로 나온 상대는 실제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다.
일본 격투기 선수로 나온 배우는 만다린 호텔 주인의 아들로, 태권도를 배웠다고 한다.
여배우 무어이 랙은 야린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가 감독 눈에 띄어 이 작품에 나왔다.
타이의 유명한 삼륜오토바이 툭툭. 국내에도 1970년대 삼륜차가 있었다.
옹웬고속도로의 미완성 부분에서 촬영한 장면. CG 없이 스턴트맨들이 사고 장면을 직접 재현.
스티븐 스필버그와 뤽 베송 감독을 좋아한 핀카엡 감독은 두 장면에 두 사람에게 보내는 영화를 함께 만들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툭툭이 건물에 날아가 꽂히는 장면에서 다리 기둥에 뤽 베송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써놓았다. 스필버그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시장통 추격장면 중 상점 셔터에 등장한다.
주연배우 토니 자. 과격한 무에타이 솜씨만큼이나 외모도 우악스럽다.
실제 토니 자의 몸에 불을 붙이고 찍은 장면. 눈썹에도 불이 붙어 고생했다. 이 장면을 찍은 주유소는 제작진이 만들었다.
무릎으로 오토바이를 탄 악당의 헬멧을 부수는 장면. 스턴트맨은 실제 헬멧이 부서지고 고글이 박살날 정도로 충격을 받아 상당한 고통을 호소했다.
마지막 옹박을 되찾는 장면은 깐짜나부리에 있는 동굴에서 촬영.
과격한 무술 탓에 일부 내용이 섬찟할 정도로 잔혹하다. 상대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장면.
무에타이의 특징인 양 무릎을 모아 상대의 가슴을 찍는 장면.
무에타이의 또다른 특징인 팔꿈치 내려찍기로 상대의 머리를 부수는 장면. 토니 자는 민소매를 입는 바람에 보호대 없이 액션을 찍었다.
높이 뛰어올라 양 무릎으로 상대를 내려 찍는 장면. 이 장면에서 토니 자 상대로 나온 배우는 20년간 복싱을 가르친 선수 출신이다.
옹박을 모신 사원은 제작진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