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헐크 (4K 블루레이)

세상살이 쉽지 않다.
특히 팍팍한 삶 속에 부조리로 가득찬 뉴스를 보노라면 공분을 느낄 때가 많다.

헐크는 그런 현대인의 마음이 빚어낸 괴물이다.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의 '인크레더블 헐크'(The Incredible Hulk, 2008년)는 헐크와 헐크보다 더 추악한 사람들의 욕심이 격돌하는 영화다.

형이상학적 이야기에 몰두했던 이안 감독의 전편과 달리 이 작품은 헐크의 분노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본 설정은 스탠 리의 원작 만화 및 1970년대 TV 시리즈와 다를게 없지만 뻥튀기된 악당 덕분에 액션은 속도감있고 박력 넘친다.

악이 강할 수록 아드레날린 분출은 배가 된다는 액션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 영화다.
이야기만 놓고보면 전작보다 낫고, 배역도 잘 어울렸다.

청출어람, 1편을 능가한 속편이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 디스크와 일반 블루레이 디스크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4K 타이틀은 2160p UHD 영상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한다.

4K답게 화질은 우수하다.

칼 끝처럼 선명한 샤프니스와 뛰어난 디테일 덕분에 헐크의 힘줄과 핏줄 하나하나까지 세밀하게 보일 정도로 디테일이 발군.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도 화질이 좋았다.

헐크의 초록색 피부 등 색감도 잘 살아있다.
DTS-X를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채널의 활용도가 높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 역시 웅장한 서라운드 효과로 청취 공간을 압도한다.
헐크의 쩌렁쩌렁한 고함 소리가 사방 스피커를 휘젓는 장면이 압권이다.

4K의 경우 감독 음성해설이 들어 있으며,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은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코믹 북 등을 한글 자막과 함께 수록했다.
부록 영상은 HD 화질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헐크는 1962년부터 스탠 리와 잭 커비가 마블코믹스에 연재한 만화에서 출발했다.

1970년대 TV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 당시 TV시리즈는 '600만불의 사나이'처럼 헐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인트로로 짤막하게 나왔다.

주인공 배너가 숨어사는 동네는 브라질의 리우데 자네이로의 실제 빈민가인 호시냐에서 촬영. 무려 30만명이 모여사는 산동네다.

이 아저씨가 브라질에서 영웅대접을 받는 힉슨 그레이시다. 바로 브라질의 무술 주지츠의 대가인 호이스 그레이시의 형이다. 호이스 그레이시는 이종격투기인 UFC를 만든 인물.

카메오 출연한 스탠 리. 영화화된 그의 작품에 어김없이 얼굴을 내민다.

헐크의 표정을 위해 모바라는 기법을 사용. 모바 컨투어 리얼리티 캡처는 에드워드 노튼의 얼굴에 초록색 인광안료를 스펀지로 골고루 바른 뒤 촬영해 표정 변화를 컴퓨터 캐릭터에 입히는 방법이다. 모션캡처나 페이스캡처보다 훨씬 세밀한 표정을 얻을 수 있다.

에드워드 노턴은 에드워드 해리슨이라는 가명으로 각본 작업에도 참여했다.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에서 촬영한 장면. 헐크는 거대하고 강인한 육체에 갇혀 겁에 질린 생물이다.

다소 만화같은 음파 무기. 헐크는 미식축구의 라인베커처럼 탄탄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덩치를 가졌다.

이 작품 속 헐크는 2.7m로 설정됐다. 70년대 TV시리즈의 헐크는 신장 2m의 괴물로 등장했다. 그러나 TV 시리즈에서 헐크를 연기한 루 페리그노의 키는 196cm이었다.

배너의 연인 로스를 연기한 리브 타일러. 출산한 애 엄마처럼 보이지 않는다.

막강 괴물 어보미네이션. 그의 신장은 3.5m.

두 괴물이 격돌하는 장면은 캐나다 토론토 시에서 촬영. 토론토 시장이 헐크 팬이어서 가장 번화가인 영스트리트의 4구역을 밤새 폐쇄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길거리를 질주하며 싸우는 장면은 벤츠에 카메라를 장착한 암차량을 동원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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