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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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

울프팩 2013. 4. 3. 21:43
위대한 예술가 찰리 채플린처럼 극과 극을 달린 사람도 드물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빈민구호소를 전전하며 힘들게 산 그는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20대 후반에 백만장자가 됐다.

채플린이 만든 무성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히트를 쳤고, 더불어 숱한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유성영화 등장 이후에도 예술적 재능이 사그라들지 않았으나 오히려 뜻하지 않은 정치적 역풍을 맞아 그의 삶의 터전이었던 미국에서 추방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1970년대 들어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미국과 화해하긴 했지만 채플린은 말년을 망명지인 스위스에서 보냈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나온 채플린 콜렉션에 포함된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The Life and Art of Charles Chaplin) DVD는 이러한 채플린의 일생을 담았다.

단순히 그의 작품 세계만 담은게 아니라 여인들과의 스캔들, 정치적 수난 등 어두운 부분까지 그의 영욕을 모두 담았다.
채플린이 만든 흑백 단편부터 그의 촬영과정을 담은 기록필름, 부인 우나 오닐이 찍었던 개인 비디오까지 다양한 자료를 동원했으며, 우디 앨런, 마틴 스콜세지, 조니 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유명 배우와 감독들, 채플린의 자식들까지 풍부한 인터뷰 자료를 실었다.

그만큼 보고 들을게 많은 타이틀이다.
채플린이 직접 써서 국내 번역 출간된 '나의 자서전'의 경우 그의 아픈 부분이나 말년 이야기는 많이 빠져 있는데, 이 DVD 타이틀에는 그런 부분까지 모두 수록해 균형있게 다뤘다.

그래서 2시간 13분 가량의 시간이 지루한 줄 모르게 지나간다.

자료 화면을 제외하고 인터뷰 영상들은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며,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한다.
부록은 따로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한창 젊었을 때의 찰리 채플린. 188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1914년 무성영화 단편들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무명시절 일부러 사람들의 이목을 끌려고 욕을 먹어가며 기록물 촬영을 방해하는 채플린이 찍힌 영상 자료. 그는 24세 이후 3년간 62편의 단편 영화를 찍었다.
채플린은 키스톤영화사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단편 무성영화들을 찍으면서 뒤로 넘어져도 꼬리뼈를 다치지 않는 법을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채플린은 잎사귀를 칫솔로 쓰는 등 주변 물건들을 코미디의 소재로 활용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채플린은 비서출신 에드나 퍼비언스에게 반해 그와 35편의 영화를 함께 찍었다. 채플린은 에드나를 많이 좋아해 2,3년간 열렬히 연애를 했다. 하지만 에드나는 일에 몰두하는 채플린을 못견뎌 다른 남자를 만났고, 여기에 채플린은 상처를 입고 헤어졌다.
28세때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며 백만장자가 된 채플린은 LA의 할리우드가 허허벌판이던 시절, 라 브리아 가 숲에 전용 스튜디오를 지었다. 숱한 그의 명작들이 여기서 쏟아져 나왔다.
채플린이 '어깨총'을 찍을 때 만난 당시 16세의 밀드레드 해리스. 그는 임신했다고 속여 채플린과 결혼했으나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 1919년 그가 낳은 아이는 3일 만에 죽었고, 1920년 이혼소송을 벌였다.
어린 시절 채플린이 이복형 시드니와 함께 지냈던 영국 런던의 빈민구호소. 채플린은 알코올 중독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술을 아주 싫어했다.
채플린의 삼촌이 운영한 런던의 술집. 그는 이 곳의 늙은 마부였던 러미 뱅크스를 관찰해 떠돌이 특유의 걸음걸이를 만들었다.
채플린의 떠돌이 캐릭터는 만화책, 애니메이션, 보드게임, 장난감 등 다양한 소재로 쓰인 멀티유즈상품이었다.
채플린은 유명한 바람둥이였다. 오손 웰즈가 '시민 케인'의 소재로 삼은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정부였던 메리언 데이비스도 채플린과 스캔들이 있었다.
채플린이 만난 최악의 상대였던 리타 그레이. 채플린은 리타가 12세때 만나 '키드'에서 천사역을 준 뒤 1924년 리타의 나이 15세때 결혼했다. 그러나 둘은 사이가 나빠지면서 이혼 소송을 벌였고, 리타는 채플린의 연애행각을 폭로한 책을 써서 돈을 벌었다. 채플린은 당시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위자료를 주고 이혼했다.
채플린은 그의 영화 '서커스'에서 단장 딸로 나온 머나 케네디와도 사귀었다. 머나는 전처인 리타 그레이의 친구였다. '황금광시대' 촬영 중에는 리타의 임신으로 대신 출연한 조지아 헤일과도 사귀었다.
채플린의 스튜디오를 방문한 처칠 수상. 채플린은 간디, 장 콕토, 아인슈타인 등 유명인들과 교류했다.
채플린은 쇼걸 출신인 폴렛 고다드와도 결혼했다. 고다드는 채플린의 영화 '위대한 독재자'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채플린은 히틀러를 비판한 영화 '위대한 독재자' 때문에 나치로부터 추악한 유대인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그러나 채플린은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부인하지 않았다. 이를 부인하면 나치를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플린이 유대인인 줄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명한 코미디언 막스 그루초와 테니스를 치기 위해 악수하는 장면. 채플린은 테니스를 아주 좋아해 집에 있는 테니스장에서 매일 테니스를 쳤다.
'모던 타임즈'에 나오는 자동으로 밥 먹여주는 기계의 비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채플린이 기계 장치를 조작해 작동했다.
채플린의 마지막 사랑 우나 오닐. 유명한 극작가 유진 오닐의 딸인 우나는 16세때 채플린을 만나 결혼 후 8명의 아이를 기르며 채플린이 죽을 때 까지 함께 했다.
FBI 국장이었던 에드가 후버는 채플린을 싫어해 1922년부터 감시했다.
채플린은 공산주의자로 몰려 1953년 스위스에 정착했다. 이후 그는 미국을 경멸하고 공산주의자들과 교류해 소련에서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평생의 친구였던 이복형 시드니. 시드니는 집시와 결혼했고, 집을 갖는 것을 싫어해 트레일러에서 살았다.
미국이 채플린에게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은 1972년이었다. 그해 채플린은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으며 미국과 화해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채플린은 1977년 12월25일 성탄절에 88세 나이로 타계했다.
찰리 채플린 박스세트 1 (8 disc)
찰리 채플린 감독
찰리 채플린,나의 자서전
찰리 채플린 저/이현 역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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