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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켄 10주년 투어 파이널 (블루레이)

울프팩 2008. 12. 15. 06:29

도쿄 출장 중 일본의 대표적 R&B 가수 히라이 켄의 '10주년 투어 파이널'(10th Anniversary Tour Final, 2006년) 블루레이를 우연히 발견했다.
히라이 켄은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엔딩곡 '눈을 감고'(瞳をとじて, 히토미오 토지테)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1972년생인 그는 대학 재학 중 소니 뮤직에 자작 비디오를 응모해 입선하면서 음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95년 발매한 싱글은 이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그 뒤 몇 년간 활동 중단을 생각할 만큼 침체에 빠졌다.

그가 성공한 것은 2000년.
자작곡에서 벗어나 다른 작곡가들의 곡을 받고 다양한 노래들을 선보이면서 베스트앨범을 포함한 4장의 음반이 100만장이 넘게 팔렸다.

183cm의 훤칠한 키와 혼혈로 오해받을 만큼 서구적 외모를 가진 그는 현재 일본에서 잘 나가는 남성 가수로 꼽힌다.
서든올스타즈의 열혈 팬이어서 학창 시절 'no name'이라는 카피밴드를 만들기고 했단다.
앨범 'ken's bar'에는 그가 다시 부른 서든올스타즈의 보컬 구와타 밴드의 'one day'가 들어있을 정도.

블루레이 타이틀은 히라이 켄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2005년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동안 일본 각지를 돌며 가진 공연 가운데 7월17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벌인 마지막 공연을 담았다.
2시간이 넘는 공연을 고스란히 수록한 이 블루레이 타이틀에는 그가 다시 불러 크게 히트한 동요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Ring', '思いがかさなるその前に', '瞳をとじて' 등 일본 오리콘 차트를 휩쓴 그의 대표곡들이 들어 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 영상인 블루레이 타이틀은 뛰어난 화질 덕에 실제 공연장에 와있는 것 같다.
높은 샤프니스 덕에 또렷한 윤곽과 색감이 제대로 살아난다.
음향 또한 리니어 PCM 5.1 채널을 지원, 공간감이 살아 있다.

<블루레이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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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켄은 서양인처럼 생긴 얼굴 때문에 더러 혼혈로 오해를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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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켄의 특징은 노래를 부를 때 손을 머리 위로 치켜드는 동작을 자주 취한다는 것. 특히 음이 올라갈 때 손도 따라서 올라가는 동작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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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 bar' 앨범에 수록된 연주곡 'Even If'가 흘러 나오는 동안 미니 바가 무대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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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와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가늘고 여린 보컬이 꼭 김종국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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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흑인 분위기가 풍기는 보이스 컬러가 독특하다. 시원하게 터져나오는 맛은 없지만 하이 톤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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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모를 연상케하는 피아노 주자 스즈키 마사루. 피아노, 기타, 백보컬 등 이번 공연의 세션도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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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다. 주로 히라이 켄의 노래에 의존하는 만큼 무대가 깔끔하고 단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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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켄의 인기를 반영하듯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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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스탠다드 팝과 발라드 위주이지만 댄스곡도 몇 곡 들어 있어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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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조명이 일품이다. 마치 빛을 거른듯 부드럽다. 여기에 피아노 소리 또한 울림이 좋아 듣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