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2012

울프팩 2009. 11. 22. 17:37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2012'는 재난 종합 세트같은 영화다.
고대 마야인들이 예언한 현상이 2012년에 나타나면서 지구에 지진, 쓰나미, 화산 폭발까지 온갖 재앙이 모두 겹친다.

개별 작품에서 다뤄도 벅찬 재난들을 한 작품에 몰아 놓았으니 볼거리가 요란하다.
땅이 갈라지고 불길이 치솟고, 해일이 덮치는 것도 모자라 히말라야가 물바다로 변한다.

얼마나 요란하던지 2시간 30분의 상영시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만큼 볼거리는 풍부하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감쪽같이 꾸민 재난은 실로 장관을 이룬다.
엄청난 규모의 재난 장면을 보면 돈의 싸움인 재난 영화만큼은 할리우드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해운대'가 드라마에 승부를 건 것도, 볼거리가 기대에 못미쳤던 것도 결국 돈의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012'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은 재난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축을 흔들어 지구를 거꾸로 뒤집었으니 그 스케일은 상상 초월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다.
볼거리는 차고 넘치지만 드라마는 빈약하다.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쳐' '분노의 역류' 등 잘 만든 재난 영화들이 보여준 고난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드라마가 없다.
그렇다보니 재난 영화의 한 축을 이루는 진한 감동을 찾아보기 힘들다.

비록 감동은 없을지라도, 2시간 30분 동안 눈은 충분히 즐겁다.
킬링타임용으로 적절한 작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2(책)
윌리엄 글래드스톤 저
2012 아마겟돈인가,제2의 에덴인가?(책)
그렉 브레이든 저/김형준 역
2012(음반) O.S.T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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