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건들거리는 형사 콤비가 등장해 요란한 액션을 선사하는 '나쁜 녀석들 2'(Bad Boys 2, 2003년)는 전편보다 액션의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동원된 무기나 병력을 보면 거의 전쟁영화 수준이다.
언제나 물량 공세로 승부를 보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작품답게 이번 작품 역시 액션 장면 하나 만큼은 화려하다.
수십 대의 자동차를 깡통처럼 길바닦에 굴리며 자동차 추격 장면을 찍는 것으로도 부족해 쿠바 군대까지 동원해 일대 살상극을 벌인다.
도대체 두 주인공이 일하는 마이애미 경찰서가 얼마나 대단한 곳인지 모르겠지만 액션 장면만 놓고 보면 두 명의 형사는 마약단속반이 아닌 람보같은 특수부대원같다.
전세계 극장 개봉 성적은 전편을 뛰어넘었지만 평가는 혹평 일색이었다.
대부분의 혹평 내용은 저속하고 시끄럽고 멍청하다는 것.
정작 신랄한 평가보다 아직도 마이클 베이와 제리 브룩하이머 작품에 그 이상을 기대한 평론가들이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그래도 전편에 비해 액션이 더 요란해져 킬링타임용으로 충분하다.
최근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1,2편을 합친 스틸북으로 나왔다.
2160p U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블루레이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특히 1편보다는 많이 개선됐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의 경우는 과거 슈퍼비트판 DVD 타이틀과 비교하면 월등 좋은 화질을 과시한다.
입자감이 두드러지기는 하지만 선명한 색감이 발군이다.
4K 타이틀은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지원한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이동하는 헬기 소리가 웅장하고 요란하게 울린다.
그만큼 서라운드 효과가 압권이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은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데 역시 서라운드 효과가 아주 좋다.
채널 분리가 잘 돼 있어 사방에서 쏟아지는 총소리가 고스란히 살아 난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스턴트, 시각효과, 각 시퀀스 설명과 뮤직비디오, 프로덕선 다이어리 등 기존 2장짜리 DVD에 수록된 내용들이 그대로 포함됐다.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전편인 '나쁜 녀석들'로 감독 데뷔했다.
허공을 나르며 총을 쏘는 모습을 느린 동작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영락없는 오우삼의 홍콩 영화다. 심지어 '협도고비' 등에서 나온 날아가는 총알의 모습까지 등장한다.
도로 위 추적 장면과 거리 총격전은 나흘간 거리를 폐쇄하고 촬영.
고가의 페라리 추격 장면은 실제 페라리 촬영 장면과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한 페라리를 섞어서 사용.
과학수사요원으로 나오는 존 샐리는 10년간 NBA 선수로 뛰었다. 이외에 조 몬타나와 더불어 한시대를 풍미했던 마이애미 돌핀스의 쿼터백 댄 마리노도 카메오로 등장한다.
촬영은 아미르 모크리가 맡았다. 그는 '코요테 어글리' '로드 오브 워'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 '트랜스포머3' '맨 오브 스틸' 등을 찍었다.
악당의 쿠바 저택 폭파 장면은 플로리다 덜레이에서 촬영. 실제 주택을 25만달러를 주고 구입해 진짜로 폭파했다.
쿠바의 산비탈을 자동차로 내리 구르며 마을 하나를 박살내는 장면은 기발한 발상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장면은 푸에르토리코의 개간되지 않은 언덕에 판자촌을 만들어 찍었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콤비가 그대로 등장하는 3탄이 내년 6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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