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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블러드 다이아몬드 (SE)

울프팩 2007. 5. 25. 07:23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2007년)는 다이아몬드 거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잔혹한 수탈사를 다룬 영화다.
즈윅 감독은 묵직한 메시지에 현대판 '뿌리'가 돼버린 시에라리온 원주민 가족의 이야기를 집어넣어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구성했다.

1991년 시에라리온에 반군인 혁명연합전선(RUF)이 등장하면서 내전이 발생한다.
반군은 무려 10년 동안 이어진 내전에서 겉으로는 부정부패 척결을 내걸지만 실상은 군자금 마련을 위한 다이아몬드 광산 차지가 주목적이었다.

이들이 살인과 노예노동을 통해 채굴한 다이아몬드는 유럽, 미국 등 선진국으로 몰래 팔려나간다.
서구에서 원하는 다이아몬드를 공급하기 위해 아프리카 빈곤국들은 피를 흘리는 셈이다.

영화는 과거 노예로 아프리카를 수탈한 서구 국가들이 이제 다이아몬드로 다시 아프리카를 쥐어짜는 과정을 생생한 영상으로 보여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곱상한 외모와 달리 다이아몬드를 위해 목숨을 거는 거친 용병 역할을 곧잘 연기했고, 오랜만에 만나는 제니퍼 코넬리는 피묻은 다이아몬드의 수탈사를 다루는 여기자로 등장한다.

액션이나 이야기를 떠나, 우리가 몰랐던 또다른 수탈의 현장을 고발한 무게있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은 편.
이중윤곽선이 보이는 등 최고의 화질은 아니지만 색감이 잘 살아있어 볼 만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전투장면의 생생한 총소리는 현장감을 잘 살렸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다양한 부록이 들어있다.
특히 기자 겸 다큐멘터리 작가인 소리어스 사무라가 취재한 다이아몬드 밀거래에 얽힌 이야기인 'Blood On The Stone'이라는 다큐멘터리는 영화보다 재미있다.

<파워DVD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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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이 된 시에라리온 장면은 실제로는 대부분 모잠비크에서 찍었다. 평화로운 어촌 마을은 모잠비크의 코스타 두솔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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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에는 손이나 팔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혁명연합전선(RUF)이 투표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무고한 사람들의 손이나 팔을 잘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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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다이아몬드 밀수 방법. 살아있는 염소의 가죽을 살짝 째고 다이아몬드를 넣은 뒤 봉합해서 국경을 넘는다. 염소 몸을 가방처럼 이용하는 셈이다. 이 장면은 모잠비크와 남아공 국경 부근인 세레니티의 크루거 국립공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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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F에 끌려가 노예노동으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사람들. 시에라리온 생산량의 25%, 콩고 생산량의 50%가 이처럼 불법 채굴한 다이아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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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은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끔찍한 내전으로 갈기갈기 찢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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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이야기는 기자 겸 다큐멘터리 작가인 소리어스 사무라의 '울부짖는 프리타운'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토대로 했다. 사무라는 프리타운이 RUF의 공격을 받을 때 현장에서 취재를 했으며 그의 형도 이때 죽었다. 프리타운 전투 장면은 모잠비크의 마푸토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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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의 RUF가 불법 채굴한 다이아몬드는 대부분 라이베리아의 찰스 테일러 대통령이 사들여 유럽에 팔았다. 그는 나중에 네델란드 UN법정서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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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문신을 하는 RUF의 소년병. RUF에는 14세 미만의 소년병들이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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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F는 살인, 강간, 마약은 물론이고 심지어 식인행위까지 자행해 악명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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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풍광을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처절하게 잡아낸 촬영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찍은 에두아르도 세라 촬영감독의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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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돈때문에 불법거래되는 다이아몬드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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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다이아몬드에 미친 용병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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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매년 10억달러의 다이아몬드를 수입한다. DVD 부록에는 사무라가 몰래 촬영한 뉴욕의 다이아몬드 암거래상들의 거래 장면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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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다이아몬드 거래협회는 다이아몬드 거래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아프리카의 절망에서 뉴욕의 탐욕까지 다룬 이 작품의 상영 금지를 강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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