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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터미네이터2 (4K 블루레이)

울프팩 2019. 5. 8. 00:01

1991년에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Terminator 2: Judgment Day)는 당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다.
인류 멸망의 암울한 세계관과 미래의 전사가 과거로 돌아가 인류를 구한다는 내용 자체가 독창적이었고, 무엇보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컴퓨터 그래픽이 화제가 됐다.

악당 터미네이터로 등장한 T-1000이 액체금속이어서 자유롭게 모양을 바꾸는 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지금 보면 어설픈 티가 나지만 당시로서는 액체금속의 변형에 사용된 모핑 기법이 획기적이었다.

그 바람에 92년 아카데미상에서 특수효과, 음향효과, 분장, 음향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더불어 전편에 이어 죽지 않는 불사신 터미네이터로 등장한 아널드 슈왈제네거는 물론이고 철의 여인 린다 해밀턴을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컴퓨터 그래픽과 배우들 개런티 때문에 이 영화는 처음으로 제작비가 1억 달러를 넘어선 작품이 됐다.
아널드는 출연료로 1,200만달러짜리 자가용 제트기를 포함해 1,500만 달러를 받았고, 린다 해밀턴은 100만 달러를 받았다.

지금도 아널드하면 코만도와 더불어 터미네이터라는 별명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그는 이 작품에서 최고의 배역을 맡았다.
오래전 영화지만 다시 봐도 빠져들게 만들 만큼 이야기가 재미있고, 아널드의 카리스마가 돋보인 작품이다.

최근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3D 블루레이 등 2장으로 구성돼 있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아주 좋다.

잡티 하나없는 말끔한 영상은 디테일이 발군이다.
과거에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보다 개선된 화질이다.

과거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플리커링이 보이는 등 최신 타이틀과 비교하면 화질이 떨어졌다.
물론 DVD보다는 좋지만 블루레이 치고는 부족했다.

4K 타이틀이 아쉬운 점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모두 2시간 10분 분량의 극장판만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국내 출시됐던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 개봉 시 삭제된 장면을 살린 감독판과 이보다 30분가량 영상이 늘어난 확장판, 156분 분량의 특별판 등 3가지 판본이 들어 있다.

대신 4K 타이틀은 부록이 늘어났다.
우선 4K디스크에 제작자와 감독, 작가와 감독 등 2가지 음성해설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음성해설은 과거 출시된 블루레이에도 동일하게 들어 있다.
제작과정, 3D 제작과정, 세트 영상 등이 새로 추가됐다.

음향은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한다.
역시 사운드가 웅장하고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과거 블루레이 타이틀도 음향은 DTS HD 6.1 채널을 지원해 우수했다.
채널 분리도가 우수해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확실히 잘 살았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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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죽지 않는 적에 대한 공포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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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로 발달한 컴퓨터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세상을 지배하는 미래 세계의 설정은 정신없이 바뀌는 과학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담고 있다. 터미네이터가 해골을 밟아 부수는 소리는 견과류인 파스타치오를 철판으로 눌러 깨트리는 소리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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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전사가 돌아왔다. 1편에서 공포의 악당이었으나 7년 만에 개봉한 속편에서 정의의 사도로 변신했다. 이 장면은 제작진이 땅을 판 뒤 반사되는 물질을 부착하고 조명을 쏴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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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라이더들이 이 장면에 출연. 아널드는 사각팬티만 입은 채 촬영. 이 술집 앞에서 LA 폭동의 원인이 된 경찰들의 로드니 킹 폭행 사건이 촬영 당시 벌어졌다. TV에 방영되며 세상을 뒤집은 로드니 킹 폭행 비디오는 마침 영화 촬영중이던 제작진이 우연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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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000을 연기한 로버트 패트릭은 전철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알몸으로 이 장면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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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양부모 중 엄마를 연기한 제넷 골드스타인은 카메론 감독의 '에이리언2'에서 바스케즈 해병을 연기한 배우다. 그가 남편을 찔러 죽이는 장면은 국내 개봉시 잔인하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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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수호천사로 등장한 마이클 빈이 린다 해밀턴의 꿈에 잠깐 나온다. 극장 개봉시 삭제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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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소년이었던 에드워드 펄롱은 우연히 길거리 캐스팅돼 이 작품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다. 이 작품 이후 B급 영화에 주로 출연한 그는 마약 중독, 정신병원 입원, 부인 폭행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문제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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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펄롱과 아널드는 많은 부분에서 오토바이를 직접 탔지만 도로 추격전은 스턴트맨들이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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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CG가 발달하지 못한 당시에 대부분의 장면을 스턴트로 처리. 트럭이 떨어지는 이 장면도 스턴트맨이 직접 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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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를 돋보이게 만든 장면. 제작진은 아널드가 돌리기 쉽도록 레버를 확장하는 등 장총을 특수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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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점프 역시 스턴트로 촬영. 흔들리지 않도록 와이어로 고정한 뒤 스턴트맨이 실제 점프하는 장면을 찍은 뒤 와이어를 지웠다. 아널드의 선글라스와 오토바이 점프는 감독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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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는 총과 같은 존재"라며 "도덕적 관념이 없다"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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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유명하게 만든 모핑 기법. 액체금속 악당이 바닥재로 변신했다가 다시 사람을 복제하며 변하는 장면. 이 영화에서 처음 시도했으며 ILM이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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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가 아니다. 돈 스탠톤과 댄 스탠톤 쌍둥이 형제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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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금속 인간이 총에 맞아 머리가 갈라지는 장면은 인형을 사용했다. 왼쪽 귀통이에 인형을 붙잡고 있는 손이 보인다. 이 작품은 의외로 카메라나 스턴트맨이 보이는 등 옥의 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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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가 후진해 달아나는 장면은 스턴트맨이 뒷좌석 쪽에 앉아 뒤를 보며 특수 개조한 차를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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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의 두뇌칩을 뽑는 장면은 거울을 보고 찍은게 아니다. 아널드의 뒷모습은 인형, 거울에 비친 것처럼 보이는 실제 앞모습이 아널드이며 공구를 든 린다 해밀턴은 쌍둥이 언니 레슬리 해밀턴이 똑같이 움직이며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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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가 터미네이터 등에 박힌 총알을 뽑는 장면은 아널드 등에 인조 피부를 붙인 뒤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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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카스터 팜데일 사막 외곽서 촬영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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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삭제된 장면. 영국에서는 아널드가 경찰을 쏘는 장면 등이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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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다인 건물은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업단지에서 발견한 빈 건물을 사용. 건물 내부는 세트를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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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 GE미니건을 들 수 있었던 사람은 아널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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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다인 폭파 장면은 건물주에게 2층을 폭파시켜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카메라 11대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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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오토바이는 가와사키650. 헬기와 오토바이의 공중 충돌 장면은 케이블을 설치하고 스턴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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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가 고가 밑을 날아가는 장면은 실제 헬기를 조종한 스턴트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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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화학용기 트럭이 전복되는 장면은 미니어처를 이용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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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금속인간이 액화질소에 얼어붙는 장면은 배우의 몸에 눈꽃 스프레이를 뿌려 성에를 표현하고 바닥에 구멍을 뚫어 다리를 집어 넣고 의족을 동원해 다리가 떨어져 나간 것처럼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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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는 운전 장면 등에서 차 앞유리에 대사를 붙여놓고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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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금속 인간의 손가락이 길게 늘어난 장면은 스파이크 장갑을 이용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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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예상을 뒤집는 엔딩. 극적 감동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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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린다 해밀턴)의 독백이 나오는 엔딩은 극장판에서 삭제됐다. 이유는 린다의 노인 분장이 너무 어색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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