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동계올림픽 2

하얀 연인들

'하얀 연인들'(13 Jours En France, 1968년)은 제목만 보면 로맨스 영화를 떠올리겠지만 사실은 다큐멘터리다. 1968년 2월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에서 열린 제10회 동계올림픽의 이모저모를 담은 영상이다. 원제는 '프랑스에서 13일'인데 이를 일본에서 '백색의 연인'이라고 번안한 것을 국내에서도 그대로 가져다 썼다. 내용은 제목과 무관하지만 음악은 오히려 엉뚱한 번안 제목이 잘 어울린다. 이 작품의 주제곡은 사랑의 멜로디에 일가견 있는 유명한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가 만들었다.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도 알 만큼 레이가 작곡하고 다니엘 리카리(Danielle Licari)가 스캣으로 부른 주제곡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국내 FM에서도 심야 방송에서 많이 틀었고 라..

한국판 '쿨러닝' 국가대표 봅슬레이 선수 김동현의 드라마틱한 이야기

인터뷰를 약속한 장소에 가서 앉아 있으려니 훤칠한 청년이 들어왔다. 키 184cm, 몸무게 90kg. 국가대표 봅슬레이 선수인 김동현이다. 그의 미니홈피를 들쳐보니 식스팩이 훌륭한 몸짱이다. 인터뷰 전에 약간 걱정을 했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인터뷰를 하나. 올해 24세의 김동현은 청각장애우다. 열흘 전 KT의 도움으로 인공 와우 수술을 받아 소리를 듣게 됐지만, 인공 와우 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우들을 만나보면 발음이 불분명하거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 점을 떠나 자신의 장애 때문에 주눅이 들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도 있었다. 한마디로 사회성의 결여였다. 그런데. 김동현은 달랐다. 연신 웃는 얼굴로 어찌나 말을 청산유수로 잘하는지, 과연 청각장애가 맞나 의아할 정도였다..

인터뷰 2010.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