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프리드킨(William Friedkin) 감독의 '엑소시스트'(The Exorcist, 1973년)는 공포 영화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는 걸작이다. 액션에 비중을 둔 요즘 공포 영화와 달리 이 작품은 상징, 징조 등으로 무서움을 자극하는 정통 공포물의 기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따라서 보는 내내 으스스한 분위기로 사람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특히나 이 작품이 무서운 것은 실화에 바탕을 뒀기 때문. 원작자인 윌리엄 블래티는 1940년대 후반 위싱턴 D.C 근교의 마운트 래니어 마을에서 악령에 사로잡힌 14세 소년을 구해낸 신부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1971년 소설로 발표했다. 그는 소설이 인기를 끌자 제작자로 나서 프리드킨 감독을 지목해 영화로 만들었다. 워낙 충격적인 소재인 만큼 영화는 개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