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미야자키 아오이 2

소라닌(블루레이)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소라닌'(ソラニン, 2010년)은 크게 기대할 것 없는 진부한 청춘 멜로물이다. 아사노 이니오가 일본 만화잡지에 연재한 만화를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밴드를 하는 20대 남녀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대학 동아리에서 만나 동거하며 6년째 열애 중인 메이코(미야자키 아오이)와 타네다(코라 켄고)는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에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간다. 메이코는 더 이상 원치 않은 직장에 다니는 일이 의미 없다고 생각해 그만두고 타네다도 작곡에 몰두한다. 하지만 뜨거운 열정에 비해 현실은 냉혹하다. 타네다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을 기약할 수 없는 일상에 지쳐 음악을 그만두기로 한다. 그렇게 꿈을 접는 타네다는 오토바이를 타고 나갔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연인의 죽음으..

첫 눈

한일 합작 영화라고 떠들썩하게 홍보한 한상희 감독의 '첫눈'(2007년)은 정확히 말하면 한일 합작 하이틴 로맨스다.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온 고교생이 일본 여고생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 제목이 시사하듯 첫눈을 기다리며 애틋한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다는 설정은 첫사랑의 설레임에 가슴이 뛸만한 여고생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처럼 뽀얗게 처리한 파스텔톤의 영상도 딱 소녀 취향이다. 각본과 촬영, 조명은 일본측에서, 연출과 음향, 음악은 한국쪽에서 맡은 점이 특징. 주연도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나란히 나눠 맡았다. 이준기의 열혈 팬이나 하이틴 로맨스류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품. 그렇지 않다면 교토 풍경 외에는 그다지 눈길이 가지 않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