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발타자르 코르마쿠르 2

어드리프트: 우리가 함께한 바다(블루레이)

1983년 10월 5일 니카라과에서 시작해 멕시코를 가로지르며 서해로 빠져나간 바람은 세력을 키워 4일 후 열대성 폭풍이 됐다. 다음날 다시 규모가 커져 허리케인이 됐고 여기에 레이몬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와이를 향해 길게 서진하며 바다를 갈아엎은 초강력 4등급 허리케인 레이몬드는 엄한 생명을 앗아갔다. 타히티에서 출발해 미국 샌디에이고로 향하던 44피트 길이의 요트 하자나를 허리케인 레이몬드가 덮쳤고 요트를 몰던 리처드 샤프는 불귀의 객이 됐다. 그의 연인이었던 태미 올드햄은 천만다행으로 살아남아 주 돛이 부러져 제대로 조종이 되지 않는 요트를 몰고 41일간 바다를 표류했다. 사실상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악착같이 버틴 올드햄은 하와이 근해에서 가까스로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그렇게 살아남은 태미 올..

콘트라밴드 (블루레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를 감독이 돼서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의 '콘트라밴드'(Contraband, 2012년)가 그런 경우다. 코르마쿠르 감독은 2008년 개봉한 아이슬란드 영화 '레이캬비크 로테르담'에서 주연을 맡았다.그로부터 4년 뒤 그는 감독이 돼서 이를 다시 만들었다. 내용은 전직 밀수꾼이 손을 씻고 은퇴했으나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밀수에 나서는 이야기다.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아서 기발한 방법을 사용하는 밀수꾼으로 나온다. 원작과 다른 점은 원작에서 주요 밀수 대상이 술이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위조지폐와 마약으로 바뀌었다.레이캬비크와 로테르담을 오가는 원작의 밀수 경로도 미국과 파나마로 달라졌다. 주인공이 원치 않은 사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