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베니치오 델 토로 2

스내치(4K)

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스내치'(Snatch, 2000년)는 재기 발랄한 영화다. 강도들이 훔친 거액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악당들이 물고 물리는 황당한 소동을 다뤘다. 등장인물들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일 때문에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다. 어수룩한 흑인 강도들과 최강의 킬러가 튕긴 총알에 쓰러지는 장면 등 어처구니없는 설정이 헛헛한 웃음을 자아낸다. 자칫하면 어수선하고 정신없을 법 한데 아귀가 잘 맞도록 깔끔하게 구성했다. 그만큼 가이 리치 감독의 B급 정서와 영리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베니치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 브래드 피트(Brad Pitt), 비니 존스(Vinnie Jones ), 제이슨 ..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4K 블루레이)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의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Sicario: Day of the soldado, 2018년)는 전편인 '시카리오'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지만 내용이 연결되는 작품은 아니다. 전편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는 멕시코 갱단의 마약 밀매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갱단이 관여하는 밀입국 이야기를 다뤘다. 따라서 제목의 유사성 외에는 완전히 독립된 작품이다. 물론 일부 등장인물은 겹친다. 조슈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캐릭터는 전편에 이어 출연하지만 전편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이었던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여자 수사 요원은 다른 인물로 대체됐다. 영화 개봉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밀입국을 막으려고 장벽을 세우는 문제로 멕시코와 갈등을 빚고 있어서 소재가 현실적으로 다가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