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손은서 2

여고괴담5 동반자살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해 나온 이종용 감독의 '여고괴담 5 동반자살'(2009년)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1편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호불호가 갈리면서 부침이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무섭지 않다는 점이다. 공포물이 공포스럽지 않다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로 최악이다. 내용은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기로 우정 어린 맹세를 한 여고생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같은 맹세를 한 여고생 중에 한 명이 자살하면서 나머지 학생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는 얘기다. 영화는 도대체 죽은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을 캐내는 미스터리식 방법으로 접근한다.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면서 뜻밖에 사건들이 밝혀지는데 이 과정에서 시리즈 전반에 깔리는 성적에 대한 중압감, 여고생들..

창수

임창정은 매력있는 배우다. 그는 주연을 맡은 '색즉시공' '시실리 2km' '공모자들' '스카우트' 등에서 똑 떨어지는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그의 양아치 연기는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발군이다. 그만큼 그는 이름값을 한다. 이덕희 감독의 데뷔작 '창수'(2013년)를 선택한 것도 바로 배우 임창정 때문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남의 징역살이를 대신 살아주고 돈을 받아 먹고 사는 3류 양아치로 나온다. 꿈도 희망도 없이, 가늘고 오래 살기 위해 "비굴하게 사는 것"이 삶의 모토인 그에게 어느날 여인이 하나 찾아든다. 정말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처럼 말도 안되게 느닷없이 찾아든 여인과 며칠 밤을 보내며 덧정이 든다. 그렇게 영화는 마치 '우렁각시'의 전설같은 신파로 시작한다. 하지만 느닷없이 나..

영화 201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