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엘든 이렌리치 2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4K 블루레이)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0년대에 '스타워즈'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을 때 주인공보다 더 관심을 끈 인물은 한 솔로와 다스베이더였다. 떠돌이 우주 밀수업자인 한 솔로는 자기 잇속만 챙기는 약삭빠른 캐릭터처럼 보였지만 생기는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반란군을 적극 지원하는 등 나름 소신 있는 인물이었다. 여기에 마크 해밀이 연기한 루크 스카이워커는 왜소하고 유약해 보이는데 반해 해리슨 포드가 연기한 한 솔로는 거칠기는 해도 싸움도 잘하고 남성적이며 반란군에 더 잘 어울렸다. 그만큼 돋보일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에서 확실한 캐릭터 구축에 성공하면서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까지 꿰찼다. 따라서 한 솔로는 스타워즈의 수많은 캐릭터 가운데 독립적인 이야기로 만들어도 충분히 성공할 만한 매력적인 ..

헤일 시저(블루레이)

1950년대 할리우드는 위기였다. TV의 등장으로 많은 극장 관객들을 빼앗기면서 영화 산업의 존폐까지 거론됐다. 그래서 메이저 영화사들은 위기 타개책으로 TV의 작은 화면으로 볼 수 없는 요란한 볼거리에 승부를 걸었다. 배우, 촬영, 세트 등 엄청난 물량 공세로 만든 사극, 뮤지컬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앞세워 대형 스크린을 채웠다. 즉 블록버스터의 등장이다. 결과적으로 1950년대 할리우드의 위기는 역설적이게도 할리우드 영화의 중흥기로 이어졌다. 에단 코엔과 조엘 코엔 등 코엔 형제의 작품 '헤일 시저'(Hail, Caesar!, 2016년)는 할리우드의 중흥기를 다루고 있다. 1950년대 미국 영화산업의 뒷단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진실 같기도 하고 거짓 같기도 한 야사를 실화와 적당히 섞어서 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