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우인태 3

백발마녀전2(블루레이)

'백발마녀전 2'(天下無敵, 1993년)는 홍콩과 한국, 미국 등에서 히트한 '백발마녀전'의 속편이다. 그러나 감독은 전작을 맡은 우인태가 아니라 후다웨이(호대위)다. 우인태는 제작에만 합류했다. 후다웨이는 감독보다 편집이 전문이다. 우인태 감독의 '야반가성'을 비롯해 '영웅본색' 2편과 3편, '소오강호' '첩혈가두' '종횡사해' '첩혈속집' '크라잉 프리맨' 등을 후다웨이가 편집했다. 특이하게 '영웅본색' 1편과 2편의 음악도 담당했다. 이 작품은 전편과 이어지기는 하지만 전편만큼 사랑의 애틋함을 살리지는 못했다. 내용은 결혼 후 첫날밤에 신부를 백발마녀에게 납치당한 무당파의 남자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신부를 되찾는 이야기다. 전편이 마교와 무술 집단 간에 싸움, 여기에 희생된 탁일항(장..

백발마녀전(블루레이)

우인태 감독의 '백발마녀전'(白髮魔女傳, 1993년)은 과거 홍콩 영화가 국내에서 한창 인기 있을 때 비디오테이프로 빌려보고 반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당시 홍콩 영화라면 의례히 떠올리는 누아르나 무협, 황당한 코미디가 아닌 판타지 영화다. 굳이 따지자면 무협 판타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무협보다는 안타깝고 슬픈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무술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고 로맨스를 거들기 위한 양념에 가깝다. 우인태 감독도 이 영화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비극적 사랑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내용은 명나라 말기에 유명 무술 일파인 무당파의 후계자 탁일항(장국영)이 밀교에서 암살자처럼 키운 연예상(임청하)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서로 배신하지 않..

무인 곽원갑

곽원갑은 1868년부터 1910년까지 중국에 실존했던 무도인이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무예인 곽가권을 익힌 그는 "나라가 강해지려면 국민들이 무술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에 각기 흩어져 있던 무예 파벌을 규합해 정무체조회를 만든다. 이를 고깝게 여긴 일본의 무술인 10명이 찾아와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곽원갑에게 패한다. 여기 앙심을 품은 일본인들은 그를 대접한다는 명분으로 독을 탄 음식을 먹여 독살한다. 그의 나이 42세였다. 우인태 감독이 만든 '무인 곽원갑'(Fearless, 2006년)은 실존인물인 곽원갑을 주인공으로 만든 무협영화지만 사실과 많은 부분이 다르다. 주인공 이름과 몇 가지 사실만 빌려왔을 뿐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초반과 막판 대결 등은 모두 만든 이야기다. 하지만 역사 영화가 아닌 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