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전염병 2

페인티드 베일(블루레이)

사람들이 인생이라 부르는 오색 베일을 들추지 마라.(Lift not the painted veil which those who live call life) 퍼시 셀리의 시 '오색 베일을 들추지 마라'(Lift not the painted veil)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사람들은 오색으로 빛나는 베일 너머에 특별한 무엇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걷어보지만 막상 그 뒤에 있는 것이 꼭 희망적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소설가 서머셋 모옴은 이 시와 젊어서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읽은 단테의 신곡 중 '연옥'편에 나오는 피아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소설을 구상한다. 남편은 아내 피아가 죽기를 바라며 말라리아가 무섭게 퍼지는 성에 가둔다. 그곳에서 피아는 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 간다. 모옴은 1925년..

컨테이젼(블루레이)

홍콩 출장을 다녀온 미국 여인이 열이 나면서 기침을 한다. 결국 고열에 몸을 가누지 못한 여인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남편과 자식을 남겨둔 채 숨을 거두고 만다. 같은 시기 영국과 일본, 홍콩 등에서도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한다. 어떤 사람은 버스 안에서 자는 듯 조용히 숨을 거두고 누구는 호텔 욕실 안에서, 누구는 길거리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최후를 맞는다. 사람들은 급속도로 세계를 휩쓰는 신종 플루 전염병에 속수무책이다. 병원에서는 치료는커녕 감염 원인조차 모른다. 급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다. 급기야 시카고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고 사람들의 이동이 금지된다. 미국 대통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