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주도 3

억새의 섬, 제주

10월 초 중순이면 제주는 억새가 강물처럼 바람에 일렁인다. 오름 등성과 산간 길 여기저기 군락을 이룬 억새들은 몸뚱이를 누이며 바람을 읽는다. 흔히 제주 하면 돌, 바람, 여자가 많아서 삼다도라고 부르지만 가을에는 단연 억새의 섬이다. 억새가 물결을 이루는 10월에 제주를 찾으면 새삼 봄, 여름, 겨울에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제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연 제주의 새로운 발견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탓인지 제주는 온통 여행객들로 붐볐다. 김포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고 나서도 렌터카를 빌리는 사람들이 셔틀을 타기 위해 정류장에 가득 모여 있었다. 그렇게 셔틀을 빌려 타고 제주 중턱의 포도호텔까지 가는 길에도 자동차들이..

여행 2020.10.24

봉오동 전투(블루레이)

봉오동 전투는 청산리 전투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시절 항일 무장투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1920년 6월 7일 중국 지린성 왕칭현 봉오동에서 벌어진 이 전투에서 홍범도, 최진동, 안무 등이 지휘한 독립군 연합부대는 만주 깊숙이 추격해 들어온 일본군 제19사단 월강 추격대를 유인 포위해 섬멸했다. 병력과 무장에서 열세였던 독립군이 기관총과 대포로 무장한 일본군을 무찌를 수 있었던 것은 홍범도 장군의 지휘 아래 지리적 특성을 잘 이용했기 때문이다. 봉오동은 입구만 트였고 삼면을 높은 산봉우리들이 둥그렇게 감싸고 있는 말발굽 형태로 생겼다. 이곳까지 이화일 소대장이 영리한 유도 작전을 벌여 일본군을 끌어들였다. 일본군이 눈치를 챘을 때는 이미 포위된 상태였고 높은 산봉우리에서 내리 갈기는 총탄 세례에 속수무..

제주, 해비치리조트

짧은 겨울 휴가를 얻어 제주도 표선에 위치한 해비치 리조트를 다녀 왔다. 현대 계열인 이곳은 해비치 호텔과 콘도, 골프장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 공항에 내려 무료인 해비치 셔틀을 타고 1시간 가량 달리면 바로 바닷가 해안도로 앞에 해비치 리조트가 나타난다. 호텔과 리조트 모두 특급 숙박시설에 어울리는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도착한 첫 날은 날씨가 맑았다. 겨울답지 않게 한낮 기온이 섭씨 20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포근했다. 해비치 리조트 5층 객실에서 풀을 내려다본 모습. 리조트 바로 앞에 이처럼 시원한 바다가 펼쳐져 있다. 깔끔한 해비치 리조트 객실 풍경. 32평형인데, 유선인터넷이 무료로 제공된다. 샤인빌 리조트가 가깝다길래, 해비치 리조트에서 자전거를 빌려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40여분 이상 달렸다...

여행 2009.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