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조안 2

여우계단 - 여고괴담 3

2003년 7월, 윤재연 감독의 '여우계단: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2003년) 언론시사회를 갔던 기억이 난다. 원래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지만, 시리즈의 1편을 워낙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대를 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인 지, 너무 실망스러웠다. 가장 큰 이유는 기시감이었다. 일본 공포물 '링'의 사다코를 연상케 하는 귀신이 창틀을 넘어오고, 가부키 배우처럼 얼굴에 하얗게 분칠을 한 귀신들이 출몰하는 장면은 '주온'을 닮았다. DVD 타이틀의 윤 감독 음성해설을 들어오니 여고생들이 생각할 수 있는 익숙한 장면으로 귀신을 떠올릴 것이란 생각에 그 장면을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는데, 정작 관객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3번째 시리즈인 이 작품은 예고가 무대다. 발레를 하는 여고생들 사이에..

돌려차기

본격 스포츠 드라마를 표방한 남상국 감독의 '돌려차기'는 1970년대 중반 유행했던 하이틴물을 연상케 한다. 이덕화, 임예진이 짝을 이뤄 출연했던 문여송 감독의 '진짜 진짜 좋아해' '진짜 진짜 미안해'나 진유영이 나왔던 '우리들의 고교시대' 등 1970년대 하이틴물은 고교생들의 청순한 사랑이나 반항적 학생의 계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이 작품의 기본 궤도는 1970년대 하이틴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패싸움을 벌여 퇴학당할 위기에 놓인 고등학생들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결원이 생겨 고민하는 학교 태권도부에 들어가 선수로 뛰는 내용이다. 색다른 점은 태권도라는 스포츠를 도입한 것과 시대에 맞게 신나는 록 음악을 배경에 깔고 마치 만화책에서 살아나온 듯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배치한 점이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