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조커 2

조커(4K 블루레이)

팀 버튼이 그린 배트맨 시리즈만 놓고 보면 조커는 배트맨의 원죄 같은 숙적이다. 조커가 아니었다면 배트맨의 부모는 죽지 않았을 것이고 배트맨 또한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커의 기원은 곧 배트맨의 기원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팀 버튼의 '배트맨', '다크나이트' 등 숱한 작품들이 조커의 등장을 그렸지만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Joker, 2019년)는 결을 달리 한다. 우선 초점을 배트맨이 아닌 악당 조커에 맞췄다. 그것도 단순 사건 위주의 피상적 전개가 아니라 어떻게 조커가 등장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심리적 성찰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배트맨과 조커의 한바탕 액션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아예 박쥐 마스크와 검은 망토를 휘날리는 배트맨이 등장..

수어사이드 스쿼드(블루레이)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수어사이드 스쿼드'(Suicide Squad, 2016년)는 슈퍼영웅들에 맞서다가 체포된 악당들이 모여서 팀을 이뤄 더 나쁜 악당을 혼내주는 이야기다. 상대는 오랜 세월 숨죽이고 있던 악마. 그만큼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어찌보면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이고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어서 이들에게 붙은 이름도 '자살 특공대'다. 이쯤되면 슈퍼맨 배트맨 등 영웅들은 어디가고 이들이 나섰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 돈벌이를 위해 DC코믹스의 원작만화를 영화로 옮긴 것이니 너무 따질 필요는 없다. 세상에 슈퍼 영웅이 하나가 아니듯 악당들도 더러 팀을 이뤄 좋은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다. 이런 류의 악당 연합은 처음이 아니다. 마블쪽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에 맞서서 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