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존 색슨 2

비버리 힐스 캅3(블루레이)

2편이 나온 지 7년 만에 선보인 존 랜디스 감독의 '비버리 힐스 캅3'(Beverly Hills Cop III, 1994년)는 망작이었다. 여전히 에디 머피가 떠벌이 형사로 나와 변함없는 입담 실력을 과시하지만 형편없는 시트콤 수준의 스토리는 욕먹기 딱 좋은 수준이다. 내용은 1,2편에서 활약한 경찰반장(길버트 힐)을 살해하고 달아난 범인들을 쫓아서 디트로이트에서 비버리 힐스까지 날아간 액셀 폴리(에디 머피) 형사의 활약을 다루고 있다. 전편에서는 자신을 도와준 비버리 힐스 반장이 총을 맞으며 시작하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직속 상관이 총을 맞고 죽는다. 그 바람에 3편에 모두 출연한 길버트 힐은 초반에 잠깐 얼굴을 내밀고 사라진다. 문제는 달아난 범인들의 정체다. 이들은 놀이공원 지하에 공장을 차려 놓고..

떼네브레 (섀도우)

이탈리아 공포 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이 만든 '섀도우'(Tenebre, 1982년)는 음악으로 먼저 알았다. 아트록에 한참 빠져있던 시절, 이탈리아의 유명 록 그룹 고블린이 만든 OST라는 얘기를 듣고 '떼네브레' CD를 사게 됐다. 하지만 공포 영화 음악을 소리로만 듣고 감흥을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다. 신경을 자극하는 키보드 소리는 영 정이 가지 않았다. 특히 CD 재킷에 눈을 부릅뜨고 죽은 여인의 모습이 끔찍했다. 그렇게 음악으로 먼저 알게 된 '떼네브레'는 국내에 '섀도우'라는 이름으로 개봉을 했다. 이야기는 어느 작가가 쓴 추리 소설대로 벌어지는 연쇄 살인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써스페리아'에서 사용한 환상적인 색의 대비를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준다. 흰 벽과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