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카라바조 5

몰타의 발레타

발레타(Valletta)는 몰타의 수도다. 숙소인 힐튼호텔이 있던 세인트 줄리안에서 버스로 30분 가량 걸렸다. 지도에서 보면 세인트 줄리안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데 몰타의 도로가 좁고 고불고불하다보니 생각보다 더 걸렸다.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나 발레타처럼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인 곳은 관광객에게는 볼거리가 많아 좋지만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괴롭다.함부로 건물을 고치거나 증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바라본 몰타의 수도 발레타.] 성 요한 기사단이 만든 요새도시 발레타 중세시대 십자군으로 참가했던 성 요한 기사단이 오스만투르크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뒤 피해간 곳이 몰타였다. 그래서 몰타 기사단으로 불리기도 하는 성 요한 기사단은..

여행 2018.08.14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여행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디치 가문이 200년 동안 끌어모은 2,500여 점의 방대한 예술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우피치는 집무실이란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1560년대 토스카나 지역을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 대공이 피렌체 공화국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건물로 지었다. [베키오 궁전에서 내려다본 우피치 미술관. 1993년 테러리스트가 던진 폭탄에 건물 일부가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두 복원됐다.] 건물의 설계는 유명한 미술가이자 건축가인 조르조 바사리가 맡았다. 코시모 1세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메디치 가문의 미술품을 이 곳으로 끌어 모았고..

여행 2017.10.15

두 성당의 카라바조

로마에서 카라바조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성당 중에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과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있다.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은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에서 가깝고,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은 이름처럼 포폴로 광장에 있다.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 중간쯤에 있는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Chiesa di Sant’Agostino)은 1483년 콜로세움에서 가져온 석자재들을 이용해 건축됐다. 설계는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가 했고 성당 정면은 자코모 디 피에트라산타가 만들었다.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의 정면. 골목 안쪽에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 곳에는 몇 가지 볼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 으뜸은 입구에서 가까운 카바라조가 그린 '순례자들의 성모'다. '로레토의 성모'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성모 마리아가..

여행 2016.09.02

보르게세 미술관의 카라바조

보르게세 공원은 로마의 센트럴파크 같은 곳이다. 로마인들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으로 꽤 큰 개방 공원이다. 17세기초 중세 이탈리아의 유력 집안인 보르게세 가문에서 사들인 부지 위에 시피오네 보르게세 추기경이 공원을 조성했다. 공원 한 복판에 가문에서 지은 건물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요즘 미술관으로 쓰이는 보르게세 미술관(Galleria Borghese)이다. [보르게세 공원 한 복판에 위치한 보르게세 미술관. 과거 보르게세 가문이 배출한 추기경의 별장이었다.] 1615년 네델란드 건축가 산텐이 보르게세 추기경의 별장으로 세운 이 건물은 1891년 가문의 파산으로 문을 닫게 됐다. 그러나 정부에서 여기 보관됐던 예술품과 함께 이 건물을 사들여 1901년 미술관으로 바꿔 일반에 공개했다. ..

여행 2016.08.27

로마의 카라바조 - 도리아 팜필리 궁전,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

이탈리아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베르니니 등 워낙 유명한 화가들이 많이 활동한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꼭 작품을 보고 싶은 화가가 있다. 바로 카라바조(Michelangelo da Caravaggio)다. 그의 그림은 사람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목을 자르는 장면처럼 과격한 소재도 인상적이지만 빛과 어둠을 적절하게 사용해 극적인 순간을 강하게 부각시킨 그림들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도리아 팜필리 궁전에 전시된 카라바조의 그림 '이집트 피난길의 휴식'.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천사 앞에 악보를 받쳐든 남편 요셉 등 성 가족을 그린 그림인데 이전 그림들과 달리 맨발에 쭈글쭈글한 얼굴 등 지극히 서민적인 모습이어서 논란이 됐다.] 본명이 미켈란젤로 메리시인 ..

여행 2016.08.15